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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의료법인 성심의료재단 및 삼천당제약을 이끌고 있는 윤대인 이사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친족도매 거래제한’ 관련 개정 약사법이 시행되는 시점에 맞춰 법망을 피하는 꼼수를 부리면서 여전히 유통마진을 챙기고 있다는 이야기들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업계 일각에서는 “대학교육과 의학교육, 의료봉사에 평생을 헌신한 고 윤덕선 설립자의 정신과 어긋나는 행보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윤대인 이사장이 이끄는 삼천당제약 본사 ⓒ스카이데일리
최근 의료법인 성심의료재단 및 삼천당제약을 이끌고 있는 윤대인 이사장이 속칭 ‘친족도매 거래제한’ 관련 개정 약사법이 시행되는 시점에 맞춰 법망을 피하는 꼼수를 부리면서 여전히 유통마진을 챙기고 있다는 이야기들이 돌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제약업계 일각에서는 “의료재단의 이사장, 자랑스러운 가톨릭경영인 등으로 화려한 모습 뒤로 꼼수를 부려 사익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윤 이사장의 형인 윤대원 일송학원 이사장에게도 불똥이 튀고 있다. 윤 이사장이 이 같은 꼼수를 통해 판매하는 제품 상당부분을 일송학원이 운영하는 병원이 매입하고 있다는 구설 때문이다. 의료계와 제약업계에서 동생은 꼼수 행각을, 형은 꼼수 행각을 돕는 조력자로 각각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이에 일송재단 안팎에서는 “대학교육과 의학교육, 의료봉사에 평생을 헌신한 고 윤덕선 설립자의 정신에 먹칠을 하고 있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약업계 “제약, 도매, 병원 아우르면서 의약품 제조·유통마진 챙긴다” 분분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4년 9월 말 기준. 일부는 2013년 12월 말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보건복지부와 제약업계, 의약품 도매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011년 ‘도매업 소속 특수관계자가 있는 요양기관에 의약품 공급 금지’ 내용을 담은 조항이 약사법(제47조 의약품등의 판매 질서)에 신설됐다. 병원이나 약국에 2촌 이내의 친족이 운영하는 도매업체는 거래를 할 수 없도록 제재하기 위해서다. 그로부터 약 1년 후인 2012년 6월 해당 조항이 발효됐다.
앞서 의료도매상들 사이에서는 병원을 운영하는 주체들이 직접 도매상을 설립해 직접 자신들의 병원에 물건을 납품하면서 유통 마진을 챙기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이에 도매상들 사이에서는 시장 경쟁 체제가 위협받고 있으며 최종적으로는 약을 구매하는 환자들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고, 결국 제재 방안이 마련된 것이었다.
속칭 ‘친족도매 거래제한법’이 시행됨에 따라 병원과 도매상을 모두 운영하는 개인 혹은 법인, 의료재단 등은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됐다. 그 중 성심의료재단 및 삼천당제약 등을 이끄는 윤대인 이사장이 입은 타격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이사장은 지분의 72.22%를 보유해 개인 사기업이나 마찬가지인 의약품 도매업체인 ‘소화’를 통해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윤 이사장은 소화를 통해 본인이 최대주주이자 회장직에 올라 있는 삼천당제약에서 제품을 매입해 본인이 이사장에 올라 있는 성심의료재단 소유의 강동성심병원과 형인 윤대원 이사장이 이끄는 일송학원 소유의 강남성심병원, 한강성심병원, 강동성심병원, 춘천성심병원, 한림대성심병원 등에 납품했다. 이는 본인 혹은 가족 소유의 병원에 본인 소유의 제약사가 만든 제품을 판매하는 것도 모자라 중간에서 유통 마진 까지 챙겼다는 비판을 받은 배경이 됐다.
‘친족도매 거래제한법’ 시행 직전인 2011년 소화는 전체 매출액 1603억원 중 805억원을 본인과 형이 이끄는 의료재단 소유 병원과의 거래로 올렸다. 내부거래율은 50.25% 수준이지만 거래금액만 놓고 보면 업계에서도 보기 드문 상당한 액수라는 게 의약품 도매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의약품 도매상을 운영하는 A씨는 “삼천당제약 오너 사기업과 다름없는 소화의 이 같은 실적 구조는 이미 동종 업계에서도 유명하다”면서 “이런 사실은 꾸준히 논란이 돼 왔으며 덕분에 윤 이사장을 둘러싼 비난 여론도 상당한 수준에 달했다”고 전했다.
제약업계 “‘친족도매 거래제한’ 개정 약사법 피하기 위한 꼼수행각이다” 구설
▲ 윤대인 이사장이 지분의 72.22%를 보유한 소화는 ‘친족도매 거래제한법’ 시행 직전까지 매출액 중 상당 부분을 본인과 형이 이끄는 의료재단 소유 병원들과의 거래로 올렸다. 이런 식으로 벌어들인 수익 중 일부는 배당금의 형태로 윤 이사장에게 돌아갔다. 사진은 인산티엠에스 본사 ⓒ스카이데일리
제약업계와 의약품 도매업계 등에 따르면 2012년 6월 ‘친족도매 거래제한법’ 시행으로 논란을 일으키며 ‘땅 짚고 헤엄치기’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소화의 ‘좋은 시절’은 끝나는 듯 했다. 내부거래가 불가능해지면서 2012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56%나 급감한 706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실제로 그 해 소화의 내부거래액은 273억원으로 전년 대비 66%나 감소했고, 이에 따라 내부거래 비중도 38.6%로 떨어졌다.
그나마 법 시행 이전에 실시한 내부거래로 2012년에는 어느 정도의 매출을 기록하긴 했지만 병원과의 내부거래가 전혀 없었던 2013년의 상황은 더욱 처참했다. 매출액이 전년 대비 65.8%나 감소한 242억원에 불과했던 것이다. 이는 2년 전인 2011년과 비교하면 약 7분의 1수준 밖에 되지 않는 금액이다.
이런 처참한 실적은 ‘현저히 감소한 내부거래액 때문’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그 해 내부거래액은 18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93%나 감소했고, 매출액 대비 내부거래액 비중 또한 7.4%에 불과했다. 이로 인해 동종업계에서는 “소화의 좋은 시절은 끝났지만 덕분에 중간 유통 마진 챙기기 논란과 윤 이사장을 향한 비난 여론은 점차 해소될 것”이라는 여론이 비등했다.
그런데 최근 놀라운 사실이 업계에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윤 이사장이 속칭 ‘친족도매 거래제한법’이 시행되는 시점에 맞춰 법망을 피해가는 꼼수를 부려가면서 여전히 유통마진을 챙기고 있다는 이야기들이 업계에 나돌기 시작한 것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금융감독원 및 의약품 도매상 등에 따르면 소화의 윤 이사장 소유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지분(27.78%)을 전부 소유한 인산엠티에스는 의료기기 및 의약품 판매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소화와 마찬가지로 의약품 도매업을 영위하는 셈이다.
이런 인산티엠에스는 지난 ‘친족도매 거래제한법’ 시행 이전인 2011년만 해도 매출액이 78억원(내부거래 78억, 내부거래율 100%)에 불과했다. 그러나 ‘친족도매 거래제한법’이 발효된 2012년 매출액이 1110억원으로 무려 14배나 폭등했다. 인산엠티에스의 이 같은 매출액 급등 현상은 내부거래가 급증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2011년 78억원에 불과했던 내부거래액은 2012년 778억원으로 10배 가까이 올랐다.
내부거래로 증가로 인한 인산엠티에스의 폭풍성장은 2013년에도 계속됐다. 2013년에는 매출액 1524억원을 기록했는데, 이 중 60%인 929억원을 내부거래로 올렸다. 2011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19.5배, 내부거래액은 11.9배 각각 증가한 셈이다.
‘2촌 간 거래 제한’ 피하기 위해 ‘3촌지간 아들’ 내세워…“매출·내부거래 갈아탄 정황”
▲ 윤대인 이사장은 ‘친족도매 거래제한법’ 시행으로 친형 소유의 병원들과의 거래를 못하게 되자 아들이 소유한 기업인 인산엠티에스를 통해 거래를 시도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사실상 기업 소유주만 바뀌었을 뿐이며 여전히 윤 이사장이 유통을 챙기고 있는 구조 아니냐”는 시각들들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인산엠티에스 본사는 소화 안산사무소와 동일한 건물을 사용 중이었다. 사진은 인산티엠에스 본사 ⓒ스카이데일리
‘친족도매 거래제한법’이 시행된 2012년을 전후해 내부거래를 바탕으로 막대한 매출액을 올린 인산엠티에스는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지난 2006년 이후 지난 2013년 까지 줄곧 윤희제 씨가 지분의 100%를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업계에 놀라움을 준 점은 인산엠티에스의 주인인 윤희제 씨가 ‘윤 이사장의 아들’이라는 사실 때문이었다. 이는 스카이데일리 단독 취재를 통해 밝혀졌다. 취재 결과 1983년생인 윤 씨는 미시간 주립 대학교를 나와 현재는 아버지인 윤 이사장이 이끄는 성심의료재단 소유의 강동성심병원에 몸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련의 사실로 비쳐 볼 때 ‘친족도매 거래제한법’을 피하기 위해 윤 이사장이 소화 대신 아들 소유의 기업으로 대신 유통 마진을 챙겼을 것이라는 게 동종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로 의약품 도매업체 한 관계자에 따르면 앞서 소화의 내부거래액 중 대부분이 윤 이사장의 형인 윤대원 이사장이 이끄는 일송학원 소유의 병원들과의 거래로 발생했다. 그러나 2012년 ‘친족도매 거래제한법’ 시행으로 소화는 더 이상 이들 병원과 거래를 할 수 없게 됐다. 소화의 대표와 병원 재단의 이사장이 법적으로 제한하는 ‘2촌 관계’이기 때문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이에 윤 이사장은 ‘친족도매 거래제한법’ 시행 이후 소화가 아닌 인산엠티에스를 통해 일송학원 소유 병원들에 물건을 납품했다. 인산엠티에스의 소유주인 윤희제 씨가 일송학원 이사장인 윤대원 이사장과 3촌 사이이기 때문에 거래가 법적으로 문제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했다는 것이 의약품 도매업계의 설명이다.
이 같은 주장은 인산엠티에스의 내부거래 현황을 통해 간접적으로 증명됐다. 지난 2011년 인산티엠에스가 일송학원 소유 병원들로부터 올린 매출액은 78억원에 불과했지만 2012년 566억원, 2013년 703억원 등으로 껑충 뛰었다. 반면 소화는 이들 병원으로부터 2011년 528억원의 매출액을 올렸지만 2012년 153억원, 2013년 0원 등의 매출액을 각각 올렸다.
다만, 인산엠티에스는 일송학원 소유 병원들과는 거래액을 크게 늘리면서도 기존에 성심의료재단 소유의 병원과는 거래를 실시하지 못했다. 이는 인산엠티에스의 소유주인 윤희제 씨가 성심이료재단의 이사장의 아들, 즉 2촌 관계이기 때문이라는 게 복지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결국 ‘인산엠티에스가 법망을 피하기 위한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증명해 보이는 것’이라는 여론을 촉발시켰다.
이와 관련, 제약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기업 소유주만 바뀌었을 뿐이며 여전히 윤 이사장이 유통 마진을 챙기고 있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면서 “이에 제약업계 일각에서는 ‘대대로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히 펼쳐온 집안의 후손이자 과거 자랑스러운 가톨릭경영인 상까지 수상했던 윤 이사장이 뒤로는 법망을 피해가는 꼼수로 자신의 배를 불렸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련의 사실과 관련해 삼천당제약과 일송재단 양측에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두 곳 모두 ‘모르쇠’로 일관하며 정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내부거래 제동 걸린 소화, 부실채권 인수후 경매 등 금융투자 나서면서 또 구설
▲ ‘친족도매 거래제한법’으로 매출액이 급감한 소화는 부실채권(NPL) 투자 행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채권 투자는 현재 양지에서 이뤄지고는 있지만 과거에는 주로 사채업자들 사이에서 이루어져 아직도 부정적 인식이 남아 있다는 게 금융가 관계자들의 평판이다. ⓒ스카이데일리
최근에는 내부거래 제한으로 실적 감소가 불가피해진 소화가 부실채권(NPL) 투자에 눈을 돌린 것으로 밝혀져 이에 대해서도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내부거래가 막히기 무섭게 곧장 재테크에 눈을 돌린 것에 대해 ‘사욕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이다.
특히 부실채권 투자가 현재 양지에서 실시되긴 하지만 과거에는 주로 사채업자들이 사이에서 이루어져 여전히 부정적 인식이 강다하는 이유로 “돈 되는 건 뭐든지 한다는 눈총이 윤 이사장을 향해 가고 있다”고 업계 한 관계자는 전했다.
실제로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소화는 지난해 6월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빌딩의 소유주가 금융권 대출에 대한 담보로 제공한 근저당권을 매입했다. 근저당권 채권최고액은 117억원에 달했다. 현재 소화는 당시 매입한 근저당권을 앞세워 이 빌딩의 경매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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