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4º
습도 35%
)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스타 마케팅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면서 충성 고객 확보에 나섰다. 국내 커피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프리미엄 브랜드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스타 마케팅’이 승부수라는 입장이다. 다만 일각에선 고액의 광고료 부담이 가맹점주와 소비자들에게 전가되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매머드익스프레스를 운영하는 매머드커피랩은 배우 김우빈과 전속 모델 계약을 체결하고 가맹점주에게 공지했다. 매머드커피랩은 김우빈의 신뢰감 있는 이미지가 매머드커피랩이 지향하는 브랜드 정체성과 적합했다고 판단했다. 김우빈을 전속 모델로 앞세워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고 충성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속셈이다.
매머드커피랩의 작년 매출은 757억 원으로 전년(668억 원) 대비 1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2억 원에서 26억 원으로 24% 감소했다.
중저가 브랜드 이디야커피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브랜드모델로 배우 변우석을 발탁했다. 최근 몇 년간 저가 커피 브랜드에 밀렸던 이디야커피는 스타 마케팅으로 이미지 개선과 매출 반등을 노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3년 이디야 매출은 2756억 원으로 전년 대비 0.79% 감소했다. 2023년 영업이익은 8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 줄었다. 매출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2012년 이디야가 실적을 공개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2019년 실적을 보면 매출 2208억 원, 영업이익 194억 원이었는데 5년 사이 매출은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반토막 났다.
롯데GRS 엔제리너스도 배우 이준혁을 브랜드로 발탁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엔제리너스는 가맹점수가 2019년 449점에서 2024년 297점으로 감소했다. 5년 새 매장 165곳이 문을 닫은 셈이다.
엔제리너스는 2000년대 초반 롯데가 론칭한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로 당시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와 함께 국대 3대 커피숍으로 꼽혔다. 그러나 수년간 브랜드 리뉴얼과 신제품 개발 등에 소극적이었고 MZ세대 소비자들과 접점 확보에도 실패했다. 엔제리너스는 유명모델을 내세운 마케팅으로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스타 마케팅에 나서는 이유는 메가MGC커피와 컴포즈커피가 주도했던 스타 마케팅이 효과를 거뒀다고 보기 때문이다. 2022년 축구선수 손흥민을 모델로 선정한 이후 메가MGC커피는 가맹점 수가 2173개에서 올해 3551개로 증가했다.
메가커피의 작년 매출은 49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00억 원을 돌파했다. 메가MGC커피는 손흥민 선수를 현재까지도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컴포즈커피도 2023년 아이돌그룹 BTS 멤버 뷔를 모델로 발탁한 후 가맹점 수가 1901개에서 올해 2812개로 늘었다.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9% 증가한 4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컴포즈커피도 뷔와의 인연을 현재까지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제품에 대한 고민 없이 고액의 광고료를 지불하고 광고 모델로 승부를 보는 분위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일례로 손흥민과 뷔의 광고료는 각각 연간 60억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메가MGC커피는 해당 비용의 절반을 가맹점과 나눠 부담하고 있고, 컴포즈커피는 광고료의 20%를 가맹점주들이 분담해 부담하도록 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유명 연예인들을 모델로 쓰는 비용이 제품 가격 인상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볼 순 없다. 가맹점주와 소비자들에게 일부라도 전가되는 셈”이라면서 “원재료 가격이 인상되면서 가맹점주들의 수익이 줄어든 상황에서 광고 모델 비용까지 더해지면 가맹점주들만 더 힘든 상황이 된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연재기획 ‘반대세의 비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