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준공 40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현대아파트의 시세는 여전히 고가 행진을 걷고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압구정동이 한국의 부촌이며 재건축 호재까지 있어 시세가 높다고 전했다. 이곳에는 유명인사들이 대거 거주하거나 호실을 소유했는데 그 중에는 천보성 전 LG트윈스 감독도 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지역명과 건설사의 이름을 붙여 만든 아파트다. 아파트가 지어진지 39년이 넘어가며 불혹을 바라보는 이 아파트는 현재까지도 강남을 대표하는 최고급 아파트로 꼽힌다.
40년전 현대아파트 자리는 배 밭으로 가득했던 한강변이었다. 이곳에 현대건설이 1975년 공사를 시작하면서 최고급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다. 한강변을 기준으로 아파트가 순차적으로 들어섰다. 이후 강남을 대표하는 고급 아파트로 자리매김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에는 정·재계 인사들이 많이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가 낮 시간에 이곳을 방문했을 때는 VIP들의 차로 보이는 검은색 고급차량들이 줄지어 서있다. 검은색 양복을 입은 기사들이 군데군데서 대기하는 모습이었다.
이곳의 유명인사 가운데는 1990년대 LG트윈스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천보성(62) 전 LG트윈스 감독도 포함돼 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천 전 감독은 본인 명의로 한 호실을 소유했다.
천 전 감독 소유의 호실은 한강이 한 눈에 들어와 압구정 현대아파트 중에서도 높은 가격대를 이루고 있다. 해당 동의 인근에는 동호대교가 위치하고 있어 강북 및 도심으로 진입이 용이하다. 또 압구정로를 따라 신사동부터 청담사거리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이 있다.
천 전 감독은 공급면적 172.62㎡(약 52평), 전용면적 160.28㎡(48.4평)의 아파트를 2000년도에 매입했다. 부동산실명제가 시행되기 이전이라 정확한 가격은 알 수 없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압구정 현대아파트 중에서도 한강이 보이는 이점을 가진 아파트는 평균적으로 시세가 다른 곳보다 높다”며 “해당 호실은 약 21억원 정도에서 거래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어진지 오래된 아파트가 비싼 이유는 이곳이 강남에서도 부촌으로 손꼽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입주민의 수준이 다르다”며 “요즘에 재건축 호재도 끼어 있어 앞으로 가격은 더 올라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스타플레이어 출신 유격수 감독, 입시비리 휘말려

▲ 천 전 감독이 소유한 호실의 시세는 약 21억으로 추정됐다. 해당 동은 현대아파트 중에서도 한강이 보이는 곳에 위치했고 해당 호실은 고층으로 한강 조망권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데일리
1956년생인 천보성 전 감독은 야구 명문인 대구의 경북고등학교 출신이다. 야구부에서 유격수로 활약했던 그는 고등학교 졸업반이던 1971년에 출전한 모든 아마추어 대회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능력을 높이 산 한양대학교가 그를 스카우트했고 그는 대학야구에 진출했다.
천 전 감독은 대학 졸업 후 실업야구팀에 몸담았다. 1982년 화려하게 프로야구리그가 출범하자 그는 고향 팀 삼성라이온즈에 입단하게 됐다. 천 전 감독은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프로야구리그의 첫 번째 경기에 첫 타자로 나와 아웃을 당했다. 그는 한국 프로야구 제 1호 타자, 1호 아웃 타자로 기록됐다.
천 전 감독은 아마추어팀의 대표적 유격수 중 한 명이었지만 프로 데뷔 당시 나이가 이미 30대를 넘어섰다. 야구선수로서 전성기가 지난 그는 선수로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입단 3년 만에 선수 은퇴를 결정했다.
은퇴 후, 그는 삼성라이온즈에서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선진야구를 배우기 위해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귀국해 LG 트윈스의 수석코치를 역임했다. 그는 코치로 활약하며 LG트윈스의 1990년대 중흥기를 이끌었다.
신바람 감독으로 유명한 LG의 이광환 전 감독이 성적부진으로 자리에서 물러나자 1997년 그 빈자리를 천 전 감독이 메웠다. 이듬해 그는 정식 감독으로 선임됐고 LG를 시즌 2위에 올리는 일등 공신역할을 했다. 이후 2004년 그는 모교인 한양대학교 감독으로 자리를 옮기며 후진양성에 힘썼다.
천 전 감독은 야구계에서 스타플레이어는 좋은 지도자가 되기 어렵다는 편견을 깬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천 전 감독은 2012년 불거진 야구부 입학비리에 연루되는 일을 겪었다.
그는 특정 고등학교 선수를 대학에 입학시키는 조건으로 학부모로부터 돈을 건네받은 것이다. 이 사건이 터지고 난 뒤, 그는 한양대 감독 자리에서 물러나고 징역 2년과 추징금 6000만원을 선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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