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한옥마을과 삼청공원을 지나 삼청터널을 통과하면 과거 대한민국 3대 요정 중 한 곳이었던 삼청각이 나온다. 이곳에서부터 약 1km 정도 떨어진 성북동 330번지에는 조계종 사찰인 정법사가 위치해 있다. 정법사에서 성북초등학교에 이르는 성북2동 일대는 권력 실세, 대기업 총수 등 정재계 인사들이 살고 있는 대한민국 전통 부촌 지역이다. 성북동이 부촌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은 1960년대 권력 실세들이 하나둘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당시 권력을 잡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에 이어 대통령이 되자 청와대와 가까운 이곳에 권력의 실세였던 차지철 전 경호실장, 양택식 전 서울시장과 정치인들이 성북동으로 이사를 왔다. 박 전 대통령 집권기 경제가 발전하면서 1970년대부터는 재계 인사들이 성북동으로 몰려들었다.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현재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등의 재계 인사들이 주택을 보유했다.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범현대가 인사들 역시 성북동 330번지 주민들이다. 현재 이곳에 사는 재벌총수와 중견기업인은 줄잡아 1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데일리가 창간특집 일곱 번째 시리즈로 한국 부촌 1번지 성북구 성북동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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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카이데일리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현재 성북동 330번지 일대 3.3㎡(1평)당 시세는 3000만원이고, 일부 지역은 3500만원도 있다”며 “배용준 주택의 경우 평당 3000만원으로 치면 70억원대 건물이지만, 위치가 좋은 데다가 연예인 프리미엄까지 있어 95억원까지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성북동의 경우 거주 만족도가 높다보니 매물이 없어 호가라는 것이 무의미하다”며 “부자들이 하는 거래이기 때문에 흥정이라는 것이 없다는 점과 집주인이 거래자가 어떤 사람인지 따져가며 거래를 하는 것과 고도 제한으로 3층 이상 건물이 없는 것도 성북동만의 특징이다”고 전했다.
성북동은 가족 간의 거래나 증여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은 부친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으로부터 주택을 증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범 회장의 주택은 대지면적 2076㎡(약 673평)이며 시세는 200억원이 넘었다.
故 임현철 한불화장품 부회장의 545㎡(약 165평)의 자택은 지난해 5월 자녀인 임진범씨에게 협의분할에 의해 상속됐다. 장세희 동국산업 부회장은 지난 2013년 본인 소유의 660㎡(약 200평) 주택을 동생 장혜원 국민대 시각디자인과 교수에게 매도했다. 시세보다 저렴한 26억원에 거래됐다.
故 정주영 명예회장 후손이 사랑하는 동네…성북동에 범현대家 이뤄
성북동 330번지에는 범현대가 인사들이 많이 살고 있는데 이들은 대개 부모와 함께 살거나 인근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3남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은 각각 대지면적 1688㎡(약 511평), 대지면적 727㎡(약 220평)의 주택을 두 채 보유했다. 장남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차남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의 주소지는 아버지 정몽근 명예회장의 주택으로 등재됐다.
▲ 성북동에는 범 현대가 일원이 소유한 주택이 많다. 사진 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정몽일 현대기업금융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소유의 주택. ⓒ스카이데일리
정주영 명예회장의 7남인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역시 대지면적 648㎡(약 196평)과 대지면적 647㎡(약 196평)의 주택 2채를 소유했다. 각각 60억원을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8남인 정몽일 현대기업금융 회장의 성북동 자택은 대지면적 783㎡(약 237평)이다.
범현대가에서 가장 규모가 큰 집을 가진 사람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다. 현 회장은 330번지 일대 3필지를 합쳐 신규 주택을 짓고 있다. 대지면적만 2041㎡(약617평)이고, 평당 3000만원으로 계산하면 시세는 180억원이 넘는다.
성북동에는 이양구 동양그룹 창업주의 두 사위인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과 현재현 전 동양그룹 회장도 각각 자택을 보유했다. 총 3개 필지에 위치한 담 회장의 주택은 총 2420㎡(약 732평)의 토지 위에 지어졌고 약 220억원의 가치를 지녔다는 것이 부동산 전문가의 설명이다. 893㎡(약 270평)에 지어진 현 회장의 집은 81억원의 시세를 보인다.
이외 성북동에 자리를 잡고 있는 재계 인사로는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 이종각 대한제분 회장,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 남석우 남영비비안 회장, 박진원 전 두산산업차량BG 사장 등이 있다.
▲ 성북동은 330번지를 중심으로 부촌이 형성돼 있다. 청와대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이곳에 정재계 인사들이 몰려들면서 1960년대 이후 부촌으로 거듭났다. 사진 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조현범 한국다이어 사장, 배우 배용준,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소유의 주택. ⓒ스카이데일리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은 대지면적 495㎡(약 150평)의 주택 외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단독주택 두 채를 더 소유해 총 3채의 주택을 보유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대지면적 732㎡(221평)의 주택을 보유중이며, 그의 동생 신문재 전 교보문고 회장은 성북동의 고급 단독주택 단지인 S빌라에서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전통 부촌인 성북동에는 재계와 정관계 인사들과 함께 외국인들도 많이 살고 있다. 성북동 330번지 일대에는 독일, 일본,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캐나다, 칠레, 호주 등 10곳 이상의 대사관저가 몰려있어 보안과 치안이 철저하기로 이름이 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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