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은 사당역과 서울대입구역 사이에 있다. 사당역은 지하철 2호선과 4호선이 지나는 더블 역세권에다 경기 남부권으로 가는 교통이 발달해 있어 대형 상권이 발달한 곳이다. 주중에는 직장인 고객들이 주말에는 관악산을 찾은 등산객 손님이 많다. 서울대입구역은 서울대생들, 등산객, 원룸 거주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먹자골목 상권이 발달했다. 상권이 크게 자리잡은 두 역 사이에 낀 낙성대역은 그동안 창업 소외 지역이었다. 그러나 최근 직장인 및 신혼부부, 대학생 등 사이에서 거주 선호 지역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예비 창업자들이 이곳을 주목하고 있다. 매일 퇴근시간이 직장인들로 낙성대역 주변은 북적이고, 인근 가게들도 성업을 이룬다. 스카이데일리가 개인 창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낙성대역 상권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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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성대역 1~4번 출구 앞 봉천로는 음식점, 카페, 호프 등이 다양한 업종의 가게들이 줄지어 있다. 봉천로는 아직까지는 상권이 형성되는 단계다보니 입소문으로 고객을 확보하는 점포들이 많았다. ⓒ스카이데일리
변화의 조짐 보이는 낙성대 상권…강남·서울대입구서 발 돌리는 직장인들
관악구 낙성대역 인근에는 원룸 및 소형 오피스텔 등이 밀집해 있다. 강남 접근성이 좋아 직장인·대학생·신혼부부들의 선호 거주지로 떠올랐다. 거주인구가 증가하면서 낙성대역 상권에는 변화의 조짐이 있었다.
과거 강남역 등 외부로 나갔던 소비자들이 낙성대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신림동 ‘샤로수길’ 등 주변 상권의 확대로 유동인구가 증가하자 인근의 오래된 음식점들 사이로 신규 점포들이 생겨났다.
낙성대역 1~4번 출구 앞 봉천로에는 음식점, 카페, 호프집 등 다양한 업종의 가게들이 줄지어 있다. 해산물, 고기, 주꾸미 등을 파는 음식점뿐만 아니라 1인 가구를 겨냥한 도시락 등을 판매하는 테이크아웃 전문점도 눈에 띈다.
낙성대역은 전형적인 베드타운이다. 이곳 상인들은 낙성대역은 상권이 발달하기는 힘든 곳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상인들은 이곳 상권이 더욱 발달할 것을 자신했다.
5년 간 장사해 온 주먹밥집 ‘오니기리’ 대표는 “낙성대역 인근에서 창업하려고 알아보던 때만 해도 장사가 안 된다는 말이 많았지만, 봉천로에 음식점과 카페가 늘면서 가게들마다 장사가 잘되는 추세다”고 전했다.
18년간 낙성대역을 지킨 ‘중고서적’ 대표는 “20~30대 연령층이 증가하면서 5~6년 전부터 오래된 식당 사이로 술집들이 생겨났다”며 “봉천로는 프랜차이즈보다 개인 창업이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 조용한 원룸촌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최근 들어 거주인구가 증가했다. 또 강남 등에서 맛집을 찾는 외부인구가 늘어났다. ⓒ스카이데일리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유동인구가 많다는 강남 일대 오피스 상권의 경우 음식점·유흥업소를 중심으로 상권이 발달해 요일이나 시간대별로 매출 격차가 큰 경우가 많다”며 “낙성대역은 주거지 상권으로 이 지역에서 사는 주민들이 집 근처에서 외식과 유흥을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고가 메뉴까지 사로잡은 ‘입소문’…낙성대 상권 전망 ‘호조’
봉천로는 아직까지는 상권이 형성되는 단계다보니 입소문으로 고객을 확보하는 점포들이 많았다.
문을 연 지 6년 된 일식집 ‘가우리’는 인근 직장인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가우리’의 대표는 “원래 상권이 약한 곳이었으나 몇몇 가게들이 선전하면서 강남에서 주로 소비하던 고객들을 단골로 확보할 수 있었다”며 “최근에는 인근 거주민보다 다른 지역에서 찾아오는 고객들이 많을 정도로 상권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가우리’ 대표는 “이곳 고객들 중에는 블로그나 직장 동료들의 호평을 듣고 찾아오는 사람이 많다”며 “인구 유입이 늘어나는 데다 강남을 통과하는 지하도로가 뚫리고, 서울대입구역 먹자골목 라인이 커지는 등 긍정적 요인이 많아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 ‘벼락 가우리’ , ‘해물명가’ 등 주거상권에서 입소문으로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봉천로는 입소문으로 고객의 발길을 끌어들이면서 상권을 확대했다. ⓒ스카이데일리
개점 3개월을 맞은 ‘해물명가’는 인근 음식점보다 가격대가 높다. 해물명가는 점심에는 해물된장찌개, 저녁에는 전골류 등이 인기가 있다.
‘해물명가’ 대표는 “평일에는 사무실 직원 및 원룸에 거주하는 직장인들이 많고, 주말에는 관악산 등산객들이 많다”며 “평일과 주말 비슷하게 장사가 유지되고 있으며, 창업 초기 우려했던 것보다 점심과 저녁에 장사가 잘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제철이 아닌 시기인데도 기대 이상의 매출이 나와 겨울철에는 매출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빵집·카페·미용실 등 근린상권 최적요건…직장인 1인가구에 저녁상권 ‘활기’
블로거들 사이에서 소문난 빵집 ‘쟝블랑제리’는 이제 낙성대 명소가 됐다. 퇴근시간이며 직장인 다수가 약속이라도 한 듯 이 빵집에 들어간다. 줄을 지어 계산을 기다리는 광경은 주민들에게 익숙한 모습이다. 저녁시간 방문했을 때 매장 안에서 일하는 직원만 8명에 달했다.
‘쟝블랑제리’ 관계자에 따르면 대표메뉴인 단팥방은 견과류가 들어간 데다 팥 맛도 좋다보니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소비자들은 전체적으로 빵들이 크기가 묵직하고 푸짐하면서 고소하다는 평이다.
▲ 낙성대역 인근에 위치한 ‘쟝블랑제리’는 소문난 개인 빵집으로 손님들이 많기로 유명하다. 대표메뉴는 견과류가 들어간 단팥방이다. ⓒ스카이데일리
인근 상인들도 봉천로에서 장사가 가장 잘되는 곳이라며 감탄을 자아냈다. 한 상인은 “하루 매출이 약 3000만원이라고 들었다”며 “이런 개인 빵집이 유명세를 타다보니 이 지역은 개인 창업이 우세한 것 같다”고 말했다.
낙성대역 인근 및 봉천로에는 한때 카페창업도 붐이 일며 총 8개 카페가 생겼다. 카페 ‘펠리치타’는 봉천로에서 5년째 영업중이다. 봉천로 다른 위치에서 3년간 장사를 하다 가게를 넓혀 현재 장소로 옮겼다.
‘펠리치타’ 관계자는 “젤라또 아이스크림이 주메뉴인데, 대학생·직장인·커플·가족단위 등 다양한 연령대 고객층이 찾고 있다”며 “테라스가 있어 야외를 선호하는 고객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COFFEE BLIANETT’은 한 달 전 가게 운영에 변화를 주면서 간판을 교체했다. 가게 관계자는 “간판을 교체하기 전에는 카페성격이 강했으나, 이제는 커피에서부터 칵테일까지 다양한 음료를 취급하고 있다”며 “저녁장사가 잘되기 때문에 새로 조명을 설치해 BAR 분위기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 낙성대역에는 카페에 이어 미용실 창업 붐이 일었다. 강남으로 다니던 인근 거주민들이 단골 미용실을 집앞으로 옮긴 경우가 많다. 미용실은 직장인들을 위해 대부분 10시~11시까지 운영하고 있다.ⓒ스카이데일리
최근 낙성대에는 미용실 창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약 2년 전부터 하나둘 문을 열기 시작해 이달 들어 보름만에 3개 점포가 문을 열었다. ‘살롱드노바’ 관계자에 따르면 여성보다 남성이 찾는 빈도가 높으나, 여성이 객단가가 높아 매출 비율은 남성과 여성이 5:5였다. 강남 미용실을 다니던 인근 거주민들이 이곳으로 미용실을 옮긴 경우가 많았다. 영업시간은 밤 10~11시로 주요 고객인 직장인들을 배려했다.
낙성대역 인근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봉천로 상가1층 10평을 기준으로 보증금 3000만원, 월세 120만~140만원, 권리금 7000만~1억원었다. 권리금은 평수보다는 점포의 위치에 따라서 다르게 책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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