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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사 건물탐방<107>]-허구연 야구해설위원
선수·감독·해설 야구전설…30억대 재력에 ‘기부 천사도’
선수·감독·해설 야구전설…30억대 재력에 ‘기부 천사도’
모델료 수천만원 ‘캄보디아’ 선뜻 내놔…국제대회 중계하며 ‘대쓰요’ 어록
정성문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5-12-24 00:07:24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야구 중계에 열성적인 해설위원이 한명 있다. MBC 스포츠 플러스의 허구연 해설위원이 바로 그다. 중요한 야구 국제대회가 있을 때마다, 그의 목소리는 TV 스피커를 통해 안방에 전해진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과 함께 해설을 맡은 그는 중간에 외도도 있었지만, 현재까지 프로야구 해설위원 중 가장 오래된 경력을 자랑한다. 사실 그가 국가대표 선수 출신에, 프로야구감독까지 지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허 위원은 부산 야구명문 경남중고교와 고려대학교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후에는 실업최강 코끼리 김응용 감독이 이끄는 한일은행에도 몸담았다. 불의의 사고로 야구선수 은퇴를 하고 공부로 방향전환을 했다. 그는 예비고사를 거쳐 고려대학교 법과대학, 동대학원을 졸업하기도 했다. 그러나 프로야구 출범은 그를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오게 했고 30대 초반 허 위원은 MBC 해설위원이 됐다. 1985년에는 30대 중반에 최연소 감독에 올랐다. 그는 당시 계약금 3000만원, 연봉 3000만원에 감독제의를 수락했다. 그러나 지도자로서 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했다. 그는 감독 자리에 오른 지 1년도 못돼 물러났다. 감독 자리에서 내려온 그는 다음해 롯데자이언츠 코치로 옮기며 연봉 2700만원에 계약했다. 당시 최고의 투수인 무쇠팔 최동원은 연봉 5300만원을 받았다. 코치직을 맡았지만 팀 성적은 좋지 못했다. 코치를 그만두고 미국메이저리그로 떠난 그는 1991년 국내로 돌아와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해설위원이라는 자리에서 빛을 발휘한 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한국야구팀 우승과 함께 광고 섭외가 물밀듯이 들어왔다. 그러나 그는 모두 고사하고 모 은행과 CF 계약을 하며 4500만원을 받았다. 이 돈을 야구 불모지인 캄보디아 야구발전을 위해 미련 없이 보냈다. 그는 2009년 한 인터뷰에서 그의 연봉을 1억원대라고 밝힌 적이 있다. 또 연봉 이외에 빌딩 임대수익, 주식투자로 돈을 벌었다고 전했다. 스카이데일리가 허구연 해설위원이 소유한 빌딩과 아파트를 차례로 찾아갔다.

▲ 한국 프로야구계의 살아있는 전설 허구연 해설위원은 서울 용산구 용문동에 빌딩 한 채를 본인 명의로 소유하고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허 위원이 소유한 빌딩은 약 18억원에 이른다. ⓒ스카이데일리

국가대표 선수·감독·코치 두루 거쳐 쌓은 지식기반 해설가
 
허구연(64) 야구해설위원(MBC 스포츠 플러스)이 서울 용산구 용문동에 빌딩 한 채, 마포구 공덕동에 고급아파트 한 호실을 소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허 위원의 알려진 부동산 가치는 약 48억원에 이른다.
 
허 위원이 소유한 빌딩은 스포츠 정보업체 KSN 본사 사옥으로 사용되고 있다. KSN은 허 위원이 1991년 설립한 ARS 야구정보 전화속보서비스다. 지금이야 인터넷이 발달 돼 야구 스코어 정보가 쉬웠지만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다. KSN은 유료서비스로 전화를 걸면 그날 야구게임의 스코어를 알려주는 서비스다. 현재 대표는 허 위원이 맡고 있으며 야구 관련 서적,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하고 있다.
 
등기부등본과 서울부동산정보조회에 따르면 허 위원은 빌딩 부지를 2001년 매입했다. KSN 빌딩 또는 등본상 ‘준빌딩’으로 불리는 이 빌딩은 토지면적 159.4㎡(약 48평), 연면적 270.6㎡(약 82평)이다. 지상 4층 빌딩에는 KSN 본사 이외에도 한의원, 피부관리점이 입점해 있다.
 
빌딩 시세와 관련해 이승진 원빌딩 팀장은 “이곳 동네 시세는 3.3㎡당 4000만원이 최고다”며 “건물이 낮고, 엘리베이터가 없는 점을 감안하면 약 18억원선이 가장 적당할 것이다”고 말했다.
 
허구연 위원은 빌딩 이외에도 고급 아파트 한 호실을 개인 명의로 소유하고 있다. 허 위원이 보유한 L아파트는 지하철 5·6호선, 공항철도, 경의중앙선 등 4개의 노선이 지나가는 쿼드러플(quadruple) 역세권인 공덕오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초 역세권인 만큼 대중교통이 매우 편리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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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오거리에 오면 L아파트가 눈에 들어오고 롯데시티호텔이 우뚝 솟아 있다. 또한, 마포·여의동 방면으로는 대로를 따라 상업용 빌딩을 줄지어 서 있다. 황금빛 외향의 L아파트는 햇빛을 받으면 건물 전체가 금빛을 낸다.
 
▲ 허구연 해설위원은 과거 잘나가는 야구선수였다. 국가대표로 시합에 나갔을 만큼 뛰어난 실력을 보유한 허 위원은 불의의 사고로 선수 생활을 접었다. 야구배트 대신 그는 마이크를 잡았다. [사진=뉴시스]

L아파트는 롯데건설에서 시공했고 2009년 2월 입주를 시작했다. 고급아파트를 지향하는 이 아파트는 마포구 내에서 가격이 높기로 손꼽히는 곳이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허구연 위원은 2010년 L아파트 한 호실을 매입했다. 거래 금액은 약 18억원이다. 아파트 상층부에 위치한 허 위원 소유 아파트는 전용면적 263.8㎡(약 80평)다.
 
허 위원 아파트 시세에 대해 공덕동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대형 평수인 만큼, 관리비가 한 달에 100만원씩 나오는 아파트다”며 “요즘 대형아파트 매매가 잘되진 않지만, 시세는 약 30억원 선이다”고 밝혔다.
 
경남고·고려대 나온 야구 엘리트, 명 해설가로 변신
 
지난 5일 허구연 위원은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허 위원은 국내 최초로 지어진 고척돔구장에 대해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현재 야구 명해설가로 알려진 허구연 위원은 국가대표 야구 선수 출신이다.
 
1951년생인 허구연 위원은 부산의 야구 명문 경남고등학교 출신이다. 그는 고교 재학시절 황금사자기 우승을 이끌었다. 컨텍트 능력(타자가 공을 맞추는 능력)이 뛰어났던 허 위원은 야구 엘리트 코스인 청소년 대표, 국가대표 등을 두루 거쳤다.
 
그는 고교를 졸업하고 당시 실업야구 강호였던 상업은행 팀에 입단을 했다. 동기생들과 함께 입단한다는 조건으로 상업은행에 입단을 했지만, 허구연 위원은 공부에 뜻이 있었다. 이듬해 1971년 피나는 노력 끝에 고려대학교 체육학과에 입학을 하게 됐다.
 
운명의 끈은 다시금 허구연을 야구로 이끌었다. 고려대에서도 그는 맹활약하며 야구의 꽃인 4번 타자를 맡기도 했다. 야구팀 특성상 공부에 전념하지 못했던 그는 대학입학 예비고사를 다시 치고 이듬해 고려대 법과대학으로 과를 옮겼다.
 
허구연 위원은 대학을 졸업하고 김응용(74) 감독이 이끄는 한일은행 야구팀에 입단을 했다. 사실상 2번째 야구팀 입단을 한 셈이다. 당시 최강팀이었던 한일은행에서도 당당히 주전 멤버로 나서 활약했다. 그러나 입단 2년차 때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사건이 발생했다.
 
▲ 허구연 해설위원은 용산구 빌딩 이외에도 본인 명의 부동산을 하나 더 소유하고 있다. 그가 소유한 아파트 한 호실은 지하철 5호선 공덕역 인근에 있는 L아파트다. 시세는 약 30억원 수준이다. ⓒ스카이데일리

1976년 열린 한일올스타전 경기 중에 허 위원은 부상당했다. 정강이뼈가 부러지는 아찔한 사고를 당한 허 위원은 부상치료에 전념했다. 하지만 그 후 허 위원을 그라운드에서 플레이하는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1978년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허 위원은 야구계를 떠나 고려대 법학대학원에 진학했다. 공부를 다시 시작해 대학원 과정을 마치고 1981년 경기대 교수를 역임하기도 했다. 야구선수에서 강단까지 오른 그는 1982년 프로야구 출범과 함께 야구계로 다시 돌아왔다.
 
이번에는 선수가 아닌 해설위원으로 돌아왔다. 1982년 31살 나이에 MBC에서 해설을 맡으며 다시 야구와 인연을 맺게 됐다. 날카로운 허구연식 해설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그는 1등 해설위원으로 거듭났다.
 
해설위원으로 이름을 떨친 그는 1985년 돌연 야구감독으로 변신했다. 30대 중반 무렵 청보 핀토스 감독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국가대표 야구선수, 명 해설위원 출신이었지만, 허 위원은 지도자로서의 경력은 일천했다.
 
청보 핀토스 감독에 오른 그는 1986년 첫 시즌을 시작하자마자 7연패(敗)를 기록했다. 그러자 그의 능력에 사람들은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같은 해 8월 감독의 자리에서 물러난 그가 남긴 성적은 15승 2무 40패였다. 승률은 2할7푼3리로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중도퇴진의 불명예를 쓴 그는 1987년 롯데자이언츠 수석코치로 현장에 복귀했다. 지도자 경력을 쌓은 그는 1990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마이너코치로도 활동했다. 선진야구를 경험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1991년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은 것이었다. 1991년부터 현재까지 그는 MBC 야구 해설위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 억양이 심한 그는 야구 중계를 하면서 많은 어록을 남겼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등 한국야구 대표팀이 승리의 기운이 짙어지면 안심한 허 위원이 ‘대쓰요, 대쓰요(됐어요, 됐어요)’를 연발했다. 이 말은 야구팬 사이에서 한때 유행어가 됐다.
 
또 베이징 올림픽 준결승 상황에서 일본팀 사토 선수가 외야 뜬공을 놓치자 ‘고마워요 사또’라고 하자 팬들은 포복절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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