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튜버, 김치찌개 영상에 “중국 음식” 해시태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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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임 배추에 고춧가루 양념 속 채우는 등 한국 전통방식 이용”

박정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1-11 15:23:13

▲ 중국 유튜버 리쯔치(李子柒)가 9일 한국 전통방식의 김치 담그는 영상을 올리고 ‘중국 음식’ 해시태그를 달아 논란이 됐다. [유튜브 캡처]

중국 유튜버가 한국 전통 김장 방식으로 배추를 절이고 양념하며 김장하는 영상에 ‘중국 요리’라고 표기해 논란이 일었다.

9일 중국 유튜버 리쯔치(李子柒)는 ‘흰 무의 일생(The life of white radish)'라는 이름의 영상을 게시했다. 19분32초의 해당 영상에서 리쯔치는 다른 중국 음식을 조리하는 모습과 함께 한국 전통 방식으로 김장하는 모습을 담았다.

영상에서 리쯔치는 배추를 소금에 절인 후 숨이 죽은 배추의 물기를 짜냈다. 이어 미리 만들어둔 고춧가루 양념을 배춧잎 사이사이에 발라 속을 채웠다. 양념을 끝낸 배추는 항아리로 옮겨 보자기를 덮은 후 숙성시켰다. 한국식 김장법을 사용한 것이다.

영상 후반부에 다시 등장한 김치는 누가 보더라도 한국의 김치와 같은 모양새다. 리쯔치는 담근 김치를 이용해 김치찌개를 끓이고 물김치를 만드는 등 한국식 김치 요리법을 이용해 음식을 만들었다. 이후 중국 음식과 함께 김치요리를 먹는 것으로 영상이 끝났다.

리쯔치는 해당 영상을 게시하면서 해시태그에 영어로 한국 음식이 아닌 ‘중국 음식(ChineseFood)', '중국 요리법(ChineseCuisine)이라고 표기했다. 해시태그는 검색을 편하게 해주는 기능 중 하나로 검색 키워드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영어로 중국음식을 검색했을 때 김치 영상이 검색 결과로 나오게 되는 것이다.

영상의 댓글란은 김치는 중국음식이냐 한국음식이냐로 분쟁이 일었다. 한국 네티즌들은 “영상제작자는 김치를 한국음식으로 수정하길 요구합니다” “김치냉장고도 못 만들면서 무슨 전통음식이냐”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인 나라”등 댓글을 달면서 맹렬히 비판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댓글로 “쓰촨성의 염장채소는 굉장하다” “한국인들은 중국 문화를 빼앗아 가지 마라” “중국의 파오차이는 3000년의 역사를 가졌다” “한국인들은 모든 문화가 자기 것이라고 우긴다”며 리쯔치를 옹호하는 반응이다.

리쯔치는 구독자 1400만명을 보유한 영향력 있는 유튜버다. 11일 기준 해당 영상의 조회수가 약 290만회에 육박한만큼 영상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앞서 중국의 파오차이 국제표준등록에 이어 김치가 중국 음식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26일 쓰촨성의 염장발효채소인 파오차이를 국제표준에 등록했다. 중국이 제정한 국제표준에 등록된 것은 파오차이(paocai)지 김치(kimchi)에는 적용하지 않는다고 명시됐다.

다만 중국 내에서는 한국의 김치를 파오차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김치볶음밥, 김치전 등 김치를 이용한 요리들을 파오차이 차오판, 파오차이 삥 등으로 통용하고 있어 논란이 일었다.

[박정은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박정은 기자 jepar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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