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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으로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고양이에게도 사람처럼 여드름이 생길 수 있는데 특히 고양이에게 발생하는 여드름은 대부분 턱에 많이 나타나 일명 턱드름이라고도 한다. 고양이 여드름은 턱 밑 까만 분비물이 축적되는 질환이다.
검은 깨가 박힌 것 같은 반려묘 턱드름…위생불량·면역력 감소·피지분비 과다 등이 원인
스카이데일리는 반려묘의 여드름이 고민인 반려인들을 만났다. 딩꼬 반려인은 피지분비가 활발한 여름에 딩꼬 여드름이 더욱 심해진다며 처음에는 불그스름하지만 진행될수록 입 주변에 검은 깨가 박힌 것처럼 된다고 전했다.
딩꼬 반려인은 “처음에는 점이 난 줄 알았는데 점이 여러 개가 생겨서 동물병원을 찾았다”며 “수의사 선생님은 피지샘에서 피지 분비가 과도하게 되면 여드름이 생기는데 보통 턱 밑은 그루밍하기가 힘들어서 많이 생긴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호두 반려인은 “기름기가 많은 사료를 먹어서 여드름이 나는 반려묘들이 굉장히 많다. 호두도 특정 사료를 먹고 나서 여드름이 나기 시작해 사료를 바로 바꿨다”며 “또 밥그릇을 매일 닦아주고 턱을 깨끗이 씻겨주니 턱드름이 사라지고 뽀송뽀송한 피부가 됐다”고 말했다.
최근호 수의사는 고양이의 피지선은 주로 턱과 아랫입술 쪽에 발달해 있어 모낭이 피지로 막히면 턱드름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초반에는 단순히 검은 깨가 박힌 것처럼 보이지만 이를 방치하면 염증이 차서 고름이 나오거나 심한 경우 털이 빠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 수의사는 “턱드름의 원인에는 위생불량, 면역력 감소, 피지분비 과다, 알레르기 등이 있다”며 “턱드름을 예방하기 위해선 식기를 주기적으로 교체해주고 여드름이 생기는 부위를 알코올 솜과 같은 소독 용품을 이용해 잘 닦아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소독을 해도 나아지지 않는 다면 약용 샴푸를 이용해 여드름 부위에 10~20분 간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좋다”며 “사료나 간식 중 몸에 맞지 않는 성분이 함유돼 피지가 과다분비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사료나 간식을 다른 걸로 바꾸는 것도 한 방법이다”고 덧붙였다.
가을은 한여름 더위에서 벗어나 식욕이 되살아나는 계절로 먹이를 자주 찾게 되는 계절이다. 특히 늦가을에는 겨울털이 돋아나는 털갈이 시기이므로 봄과 마찬가지로 매일 빗질을 해주며 반려묘의 피부와 털 관리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김옥진 원광대학교 반려동물산업학과 교수는 “고양이 턱 주위 여드름 병변은 초기에는 마치 사람의 ‘블렉헤드’처럼 생겼다”며 “까만 피지 덩어리가 근본적으로 없어지진 않고 재발하며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중증으로 진행된 경우 병변 부위에 심각한 염증성 피부염과 모낭염을 유발한다. 가려워 긁게 되고 2차적인 세균감염이나 곰팡이, 모낭충 등의 감염에 의한 심각한 피부질환으로도 확산될 수 있다”며 “고양이 여드름이 자주 발생하는 품종이나 성별 또는 연령에 대한 통계는 없지만 주로 2~4살의 젊은 고양이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고양이 여드름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피지선 분비 문제 △위생 문제 △스트레스 △곰팡이 또는 모낭충 등의 2차 감염 등이 있다고 말했다.
피지선 분비 문제는 고양이가 먹을 것을 먹을 때 기름기가 턱 밑의 피부 모공을 막게 되면 피지선이 분비되지 못하고 피지가 축적되는 문제가 생긴다. 턱 밑은 고양이가 스스로 그루밍하기 어려운 부분이라 다른 부위보다 피지선 분비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은 부위다.
김 교수는 “턱드름의 원인으로 위생 문제가 지적되기도 한다”며 “밥그릇의 크기와 관리에도 신경써야 한다. 밥그릇의 크기는 고양이 수염이 닿지 않을 정도로 넓은 것을 사용해 되도록 얼굴에 사료가 묻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스트레스는 고양이의 면역을 약화시키고 피부 감염에 감수성을 증가시킨다”며 “피부 곰팡이 또는 모낭충과 같은 병원체들의 2차 감염으로 고양이 여드름과 피부 염증, 모낭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피지선 분비로 여드름이 생기는 것을 조심해야할 부위가 또 있다. 고양이는 꼬리 뿌리 쪽에 꼬리샘이라고 불리는 커다란 피지선을 가지고 있다. 이 꼬리샘에서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피지가 분비되면 꼬리와 엉덩이 부분에 피지가 쌓이면서 일명 ‘꼬드름’이 생기기도 한다.
고양이 여드름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따뜻한 젖은 수건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김 교수는 따뜻한 젖은 수건을 30초 정도 턱 부위에 갖다 대 모공이 확장되도록 한 다음 수건으로 턱을 살살 닦아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떨어지는 피지를 제거해주고 동물병원에서 처방받은 소독약을 화장솜에 묻혀 턱을 가볍게 닦아 소독을 해주는 것으로도 가벼운 병변은 호전될 수 있다.
고양이 여드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청결이 필수적이다. 김 교수는 “고양이 턱에 여드름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려면 플라스틱이 아닌 스테인리스 또는 도자기 밥그릇 사용, 밥그릇 세척 및 소독 철저히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며 “특히 밥 먹은 뒤에는 입 주변을 잘 닦아주는 등 위생적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의 조짐이 보이면 가능한 빨리 동물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고 더 큰 피부병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미리 차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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