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文, 추경‧집무실이전 등 공감대… 사면‧인사 논의는 불발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폴리로그 > 국회·정당

“추경 실무협의 착수 희망… 기재부 적극 임해야”
“文, 이전 협조의사 피력… 조율 후 결과 공개”
“사면은 文 고유소관… 시기 등 특정 어려워”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3-29 22:07:49

▲ 윤석열(왼쪽) 대통령 당선인과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만찬 회동을 위해 청와대 상춘재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19일 만에 전격 회동하고 추가경정예산,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등 쟁점에서 일정 부분 공감대를 이뤘다. 윤 당선인 측은 “서로 공감대를 이룬 사안에 대해 원칙을 확인한 만큼 실무협의를 긴밀하고 조속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29일 서울 종로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사태를 관리하는 것, 자영업자·소상공인 피해 지원을 위해 추경을 이뤄내고 협력해나가야 한다는 데 두 분이 공감대를 이뤘다고 자평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손실보상 문제는 저희의 50조 (추경) 약속이 하루빨리 국민들 어려움을 덜어낼 수 있도록 조속한 시일 안에 여야 간 실무협의가 구체적으로 착수되길 바란다”며 “저희가 현재 정부 예산 중 지출 구조조정 가능 분야를 기획재정부와 적극적으로 안을 받아보겠다고 말씀드렸으며, 협의 중인 관계로 저희가 먼저 얘기하기 전에 기재부가 성의 있게 적극적으로 임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보협력도 언급했다. 김 대변인은 “한반도 안보상황이 엄중하다는 데 두 분 견해가 일치했다. 안보의 빈틈이 없게 앞으로도 긴밀히 협력하자는 점에도 인식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관련 “문 대통령이 이 부분에 대해 언급해주고 또 협조 의사도 피력해준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희가 먼저 예단해서 혹은 앞서 나가서 드릴 수 있는 부분은 없다"면서 "실무협의 조율 결과에 따라 추후 말씀드릴 계기가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문제는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대변인은 “사면 문제와 관련해선 (문재인) 대통령 고유 소관사항임을 다시 말씀드린다"면서 "전직과 현직 관련한 시기에 대해선 저 또한 특정이 어렵다. 현재로서 제 선에서 판단이 어렵다”고 언급했다.

김 대변인은 인사권 문제도 의제에 오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구체적으로 ‘어떤 인사를 어떻게 하자’는 얘기는 전혀 없었다”며 “문 대통령이 ‘남은 임기에 해야 할 인사문제에 대해 이철희 수석, 장제원 비서실장이 국민 걱정을 덜 수 있게 잘 의논해 달라’고 했고, 당선인도 ‘이 수석과 장 실장이 잘 협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전날 만찬회동에는 국민적 시선이 모아졌다. 29일 시청률조사회사 TNMS에 의하면 KBS1과 연합뉴스를 통해 생중계된 회동 관련 브리핑 시청률은 이들 채널 총합 및 전국 가구 기준으로 14.1％를 기록했다. 이는 325만명이 동시 시청한 수치다.

회동 후 브리핑을 가진 장 실장은 “문 대통령은 ‘집무실 이전 지역 판단은 오롯이 차기 정부가 판단할 문제"라며 "지금 정부는 정확하게 이전 계획에 따른 예산을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집무실 이전 예비비의 국무회의 상정 등 구체적 절차는 얘기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장 실장에 의하면 윤 당선인, 문 대통령은 시기·규모 등 추경 관련 구체적 사안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필요성에는 공감했다. 인사권 문제는 실무자 차원에서 논의하기로 합의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건은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고 김 대변인은 밝혔다.

회동에서 문 대통령은 하차 장소까지 직접 나가 윤 당선인을 맞았다. 문 대통령은 잔디밭인 녹지원을 가로질러 만찬장소인 상춘재까지 윤 당선인을 안내하면서 청와대 곳곳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풀어놨다.

만찬이 시작되자 문 대통령은 “의례적 축하가 아니라 진심으로 당선을 축하드린다. 정당 간에 경쟁할 순 있어도 대통령 간의 성공 기원은 인지상정”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윤 당선인은 “감사하다. 국정은 축적의 산물”이라며 “잘된 정책은 계승하고 미진한 정책은 개선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회동은 오후 5시59분부터 8시50분까지 총 2시간51분간 진행됐다. 이 가운데 순수 만찬 시간은 2시간36분이었다. 역대 대통령과 당선인 회동 중 가장 긴 시간이다.

당초 공회전을 거듭했던 회동 성사 배경에는 김부겸 국무총리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 의하면 윤 당선인과 서울대 동창인 김 총리는 26일 윤 당선인을 만나 문 대통령의 ‘조건 없는 회동’에 응할 것을 당부했다. 또 집무실 이전 예비비가 국무회의에서 의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도 전달했다는 후문이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후원하기

정기 후원
일반 후원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시대의 금기를 깨는 정론지 스카이데일리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만들어집니다.

정기 후원 독자께는
스카이데일리가 주최하는 각종 행사에
초대, 할인 혜택 등을 드립니다.

매월 5만 원 이상 정기 후원 독자께는
스카이데일리 신문과
스카이데일리가 발행하는 최신 단행본을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