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 전대 난동, 용팔이 사건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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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조경태, 전 씨 출당·제명 촉구
김문수·장동혁, “불균형·불공평” 전 씨 감싸

김진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09 19:37:03

국민의힘이 9일 대구·경북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소란을 일으킨 극우 성향의 전한길 씨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하자 당권 주자들이 이에 대한 정반대의 목소리를 내며 공방을 벌였다.

찬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파인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출당·제명을 촉구했고, 반탄파인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전 씨를 감쌌다.

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친길(친 전한길) 당대표가 됐을 때, 국민의힘 당권농단의 예고편이 펼쳐졌다”며 “전한길, 미꾸라지 한 마리가 사방팔방을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다”고 직격했다.

또한 “어제 전한길은 우리 당을 접수하러 온 것처럼 기고만장하게 후보 대기실 앞까지 장악하며 인터뷰를 하고, 기자 비표까지 수령해 전당대회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며 “송언석 비대위원장과 선관위는 당무감사를 실시하고, 전 씨를 제명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김문수, 장동혁 후보가 당대표가 된다면, 전한길 등 극단세력은 수렴청정을 하며 ‘당권 농단’을 자행할 것”이라며 “그것이 바로 이재명 민주당이 바라는 탄핵옹호 정당, 내란 정당의 길”이라고 우려했다.

조경태 후보도 페이스북에서 “윤석렬 옹호론자들이 합동연설회를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며 “훼방꾼들은 혁신 후보자들을 배신자라고 선동하며 연설을 방해하는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한 “각목만 안 들었지 지난 시절 민주당 전당대회에 침입한 정치깡패 용팔이 사건을 연상시킨다”며 “당지도부는 합동연설회 출입금지를 넘어 즉각 출당조치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반면 김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어제 당이 일부 인사에게만 경고 조치를 한 것은 명백히 미흡했다”면서 “균형 잡힌 대응이 없다면 분란과 갈등이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리의 주적은 폭주하는 독재 이재명 정권, 야당을 적으로 삼는 정청래 민주당”이라며 “갈등을 녹여 용광로처럼 하나로 묶어 내고, 그 과정에서 불순물이 있다면 철저히 걸러내겠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전한길 한 사람을 악마화하고 극우 프레임으로 엮으려는 시도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안철수 후보처럼 그런 고약한 프레임으로 나까지 엮어 내부총질을 하면서 전당대회를 치르려는 태도는 용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를 겨냥 “도발행위를 한 특정 후보도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심장병 걸린 대구’라는 발언도 매우 부적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이익한 조치의 기준과 무게는 누구에게나 늘 공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진강 기자 kjk2156@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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