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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전환 성과 부진과 내부 불만 등으로 KT가 몸살을 앓고 있다. 김영섭 KT 대표의 연임 또한 불투명해졌다.
5일 KT 새노조는 KT가 정부 선정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5개 컨소시엄 선정 사업에서 탈락한 것을 근거로 김영섭 대표의 책임을 요구했다.
KT 새노조는 “김영섭 사장 경영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불투명한 계약과 부동산 매각 추진 그리고 무리한 통신 부문 구조조정으로 주가를 올리는 데만 열을 올렸을뿐 통신망이든 AI든 진지하게 기업의 근원적 투자와 인재 양성은 찾을 수 없었다”며 “말로만 AI 회사로 대전환하느니 떠들었지만 이번 탈락을 계기로 그의 경영은 완전 속빈 강정임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선정한 5개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정예팀은 △네이버클라우드 △SK텔레콤 △업스테이지 △NC AI △LG경영개발원 AI 연구원 등이다.
LG유플러스가 LG경영개발원 AI 연구원에 포함된 것을 고려하면 통신3사 중 유일하게 탈락했고 지난해 매출 138억 원에 불과한 업스테이지에도 밀린 셈이다.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만으로 AI 경쟁력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KT의 AI 경쟁력에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또한 4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KT가 지난달 31일 임금 단체협상에서 임금 인상률 1.5%를 제시했으나 KT 노조는 6.3% 인상을 요구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KT 임금 단체협상은 통상적으로 8월부터 시작됐으나 올해에는 6월 시작됐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직원들의 불만이 상당한 만큼 내부 안정을 위한 행보로 해석되지만 협상이 늘어질 경우 이러한 조기 협상의 의미가 퇴색될 우려가 있다.
김영섭 대표는 KT가 대표이사 교체 과정에서 진통을 겪던 2023년 8월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김영섭 대표는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KT 수익 구조와 내부 구조 개편을 이끌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KT는 2024년 10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감행했다. 비용 효율화를 단행한 KT의 2024년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 1조8188억 원으로 전년 대비 9.8% 증가했다. 1분기에는 영업이익 68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으며 2분기에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그러나 김영섭 체제의 KT는 AI 전환을 비롯한 신산업 분야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을 이끌어낸 것까지는 좋지만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김영섭 대표의 연임 여부에도 의문 부호가 붙는다.
KT는 올해 3월31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4명을 모두 재선임하면서 체제 안정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김영섭 대표 또한 무난히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AI 전환 성과와 내부 장악에서 잡음이 생기며 연임에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의 압박도 변수다. KT는 2002년 공식적으로 민영화됐지만 여전히 정부의 입김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3년 구현모 전 KT 대표의 연임 포기에도 정치권의 압박이 컸다. 이에 따라 윤석열정부 시기 대표이사로 취임한 김영섭 대표가 이재명정부에서도 대표 자리를 유지할지는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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