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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노동조합(위원장 강창호, 이하 한수원노조)이 7일 경북 경주 본사 새빛홀에서 창립 24주년을 맞아 ‘2050 Net-Zero를 향한 원자력 비전’을 선포했다. 이번 선언은 제10대 집행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밝힌 미래 구상의 일환으로, 원자력의 역할과 노동자의 주체성을 동시에 강조한 점에서 주목된다.
이날 비전 선포식에는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장)을 비롯한 지역 인사, 에너지 전문가, 연대 노동단체 등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 최고위원은 축사에서 “대한민국의 경쟁력은 곧 에너지 경쟁력이며, 이를 지키는 중심에는 한수원이 있고, 한수원을 지키는 힘의 원천은 노동조합”이라고 강조했다.
강창호 위원장은 비전 선언문을 통해 “우리는 국가와 미래세대를 지키는 에너지 영웅”이라며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안보를 위해 굴뚝 없는 원자력을 반드시 수호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당시의 탈원전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기술적 근거 없이 월성1호기를 조기 폐쇄하는 바람에 막대한 손실이 발생했고, 월성2·3·4호기도 계속운전이 지연돼 하루 수십억 원의 손실이 누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수원노조는 이번 선언을 통해 원자력 정책이 다시는 정치권력의 하수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노동조합이야말로 현장의 실체적 주체이며, 과학과 기술 중심의 에너지 정책 전환을 이끌 주역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비전 선언문에는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항목이 담겼다.
△우리는 국가와 미래세대를 지키는 에너지 영웅이다. △우리는 기후위기와 에너지안보를 위해 굴뚝 없는 원자력을 지킨다. △탈원전 이력이 있는 불량 인사의 한수원 진입을 원천 봉쇄한다. △원자력을 가해하거나 폄훼하는 세력에 강력히 대응한다. △에너지 영웅에게 어울리는 명예와 예우를 지켜낸다.
또한 한수원노조는 이날 행사에서 ‘에너지 영웅상’을 시상하며 원자력의 가치를 지켜낸 주요 인사 7인을 격려했다. 수상자는 △이 최고위원 △박상덕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수석연구위원 △조성진 한국전력공사 이사 △최재현 에너지와여성 회장 △강정면 변호사(법무법인 도현) △김선홍 글로벌에코넷 회장 △정용훈 카이스트 교수 등이다.
이날 강창호 위원장은 창립기념사를 통해 “한때 우리는 원전 마피아 혹은 적폐로 낙인찍혀 어렵고 부끄러운 시기를 겪었지만, 이제는 국가와 국민을 위한 ‘철든 노조’로 거듭나겠다”며, “국민 안전과 국가 미래를 위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강 위원장은 2020년 월성1호기 경제성 조작 사건과 관련한 공익신고 당시의 경험도 언급했다. “거대한 부당함 앞에서도 침묵하지 않고 싸워 이겨냈다”며 “그 어떤 명예보다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해준 조합원 여러분께 모든 빚을 갚겠다”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의 특강 ‘에너지 경쟁력이 국가경쟁력이다’를 끝으로 행사는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한수원노조는 향후에도 에너지 전환 시대에 맞춰 원자력과 신재생의 조화를 추구하며, 국민 신뢰 속에 진정한 에너지 영웅으로서의 사명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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