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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자율주행 기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2035년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 규모가 130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기업에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기업들도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특히 차량용 카메라를 공급하는 업체가 주목된다. 해당 기업은 LG이노텍과 파트론 등이다.
7일 KB증권에 따르면 미국 시장조사업체 내비건트 리서치는 글로벌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가 2020년 70억5000만달러(약 8조원)에서 2035년 1조1000억달러(1300조원)으로 커지는 등 연평균 40%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자율주행에 필요한 전기차 확대 △주행기술 고도화 △사회적 용인이 가능한 낮은 사고율 등의 3가지 요인이 충족되고 기술진화도 빨라지고 있어 고속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행 자동화 기술(인지, 판단, 제어)은 레벨0부터 5까지 구분한다. 레벨3 이상을 자율주행으로 규정한다.
2017년 인텔(Intel)에 인수된 자율주행 솔루션 업체 모빌아이(Mobileye)는 6월 뉴욕증시에 상장할 예정이다. 기업가치는 500억달러(약 60조원)로 추정된다. 모빌아이는 올해 하반기 ‘BMW 7’ 시리즈에 레벨3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하고 2024년 중국 지리자동차와 세계 최초로 레벨4 자율주행차를 출시할 계획이다.이
현재 자율주행은 △점진적 발전 진영 △혁신적 발전 진영 등 두 진영에 의해 개발되고 있다. 전자는 테슬라와 모빌아이 등이다. 이들은 주행 보조기술을 상용화한 후 레벨3~5의 단계적 자율주행 개발이 목표다. 반면 후자는 애플, 웨이모, 크루즈(제너럴모터스) 등이다. 이들은 혁신적 발전 지향 진영은 레벨4 이상의 완전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를 목표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인간의 뇌 과학과 관련 깊은 테슬라 자율주행 기술은 데이터에만 의존하지 않고 해당 상황에 적절히 대응 가능한 자동차의 뇌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현재 OTA(Over The Air)를 통한 자율주행 운영체제(OS) 업데이트로 지속적 기술 개선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애플, 웨이모 자율주행 기술은 수년의 시간이 걸리더라도 인공지능(AI) 컴퓨터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처럼 고출력의 범용그래픽처리장치(GPGPU)와 AI 칩을 통해 모든 경우의 수를 학습한 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특정 상황에 대응하는 방식이다”면서 “두 진영 간의 기술개발 경쟁으로 자율주행 시장 개화의 방향성을 뚜렷해질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KB증권은 국내 카메라 업체들에 대한 최대 수혜를 전망했다. 자율주행 기술 발전에 따라 대당 카메라 탑재량이 2배씩 증가하고 평균 판매가격도 스마트폰 카메라 대비 3배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자율주행차 부품 업체들 가운데 테슬라와 현대차에 차량용 카메라를 공급 중인 LG이노텍과 파트론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LG이노텍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로 50만원을 제시했다. 6일 종가(37만4500원)와 비교해 33.5% 상승여력이 충분하다.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지배주주순이익으로는 각각 16조420억원, 1조4560억원, 1조180억원 등으로 예상했다. 작년 실적과 비교해 각각 7.3%, 15.2%, 14.6% 오른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LG이노텍은 ‘자율주행의 눈’으로 불리는 자율주행차 대표 부품인 카메라, 라이다(LiDAR), 레이더 등을 글로벌 자동차 20개 업체로 공급 가능할 것이다”며 “바퀴 달린 데이터센터 역할을 하는 자율주행차와 사물 간 5G 시스템인 V2X(Vehicle to Everything·차량과 사물 간 통신) 기술을 보유해 광학기술과 통신기술을 동시에 확보한 유일한 전장부품 업체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여름 뉴욕증시에 기업공개(IPO) 예정인 인텔 자회사 모빌아이가 상장 이후 자금조달을 통한 자율주행 프로젝트 활성화가 기대돼 향후 LG이노텍 자율주행 부품의 신규수주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면서 “전장부품 사업에서 연평균 신규 수주가 3조원 증가해 현재 잔고 10조원을 확보했다. 올 하반기 흑자전환하면서 6년 만에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파트론에 대해서도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만7000원을 유지했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2배다. 6일 종가(1만650원)와 비교해 상승여력은 59.6%다. KB증권이 산정한 파트론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5300억원, 1000억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16.5%, 26.6% 오를 전망이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 매출액 규모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카메라 모듈과 센서 등 주력 제품의 수주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카메라의 사용처가 전장, 메타버스 등으로 다변화됨에 따라 향후 지속적인 수요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전장용 카메라의 경우 자율주행 기술 발전에 따라 대당 탑재량이 2배씩 증가하고 있고 평균판매단가(ASP)도 스마트폰용 카메라 대비 높은 것으로 추정돼 카메라 시장 내 핵심 수요처로 급부상할 것이다”며 “향후 자율주행차 시장 성장에 따른 전장용 카메라 수요 확대에 따라 파트론 수혜 강도도 커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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