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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최근 불거졌던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과 관련해 “내가 추천했다”며 “최저임금 수준 월급에 9급 가지고 뭘 그러냐”는 발언을 한 것을 두고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생)과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거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비판에 대해 권 대행은 “답변하지 않겠다”는 무대응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권 대행은 19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공시족들이 박탈감을 느꼈다는데, 이에 대해 사과나 유감 표명을 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처럼 "답변하지 않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권 대행은 ‘해명 과정에서 2030 세대와 공시족(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에게 박탈감을 일으켰으니 사과나 유감표명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질문에도 “거기에 대한 제 입장을 여러 번 얘기했기 때문에 답변하지 않겠다”고 짧게 답했다.
이날 주요 공시생 커뮤니티에는 유명 공무원 광고를 패러디한 게시물이 공유되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해당 사진에는 ‘공무원 시험 합격은 권성동’ ‘강원랜드 시험 합격도 권성동’ ‘합격자수 1위, 권성동, 기적에서 전설로~’라는 문구 등이 권대행의 사진에 합성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패더디물에 포함된 ‘강원랜드 채용 청탁’ 논란은 2012년 11월부터 2013년 4월까지 강원랜드 1~2차 교육생 공개채용 과정에서 권 대행이 자신의 의원실 인턴비서 11명의 채용을 강원랜드 측에 청탁한 의혹을 거론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해당 의혹으로 2018년 7월 기소됐다가 지난 2월 대법원으로부터 최종 무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권 대행이 추천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9급 행정요원 우모씨의 부친은 강원도 강릉시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권 원내대표 지역구는 강원도 강릉시로, 그는 이곳에서만 내리 4선을 했다. 윤 대통령이 대선 예비후보였을 당시 우씨가 1000만 원을 후원한 것을 놓고도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현직 선관위원인 부친을 대신해 아들인 우씨가 거액의 후원금을 낸 ‘대리 후원’일 가능성과 함께 ‘매관매직’ 의혹까지 흘러나오는 실정이다.
공시생들은 이 같은 논란에 “고작 9급이라고 그 9급에 수년간 인생 저당 잡힌 공시생이 운다” “이게 윤 정부가 말하던 공정과 상식이냐” “9급 공무원에 사과하고 사퇴하라”는 등 강성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17일 페이스북에 “참담하고 어이가 없다. 최저임금 받고 살아야 하는 다수 국민을 도대체 인격체로 여기고 있기나할까”라고 반문하며 권 대행의 사고방식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이날 TBS 라디오 프로에 나와 “지금 젊은 청년들이 9급 공무원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준비를 하고 있고 또 최저임금을 받아서 생활하고 있는 청년들이 많은데 어째서 그렇게 말끝마다 다 싸가지 없이 해서 국민을 이렇게 화나게 만드느냐”라며 “그러니까 (윤 대통령) 지지도가 떨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권 대행은 15일 관련 보도가 나온 이후 “높은 자리도 아니고 행정요원 9급으로 들어갔다”며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한 10만원 더 받는다. 강릉 촌놈이 서울에 어떻게 살지 내가 미안하다”고 해명해 오히려 논란의 불씨를 키웠다.
권 대행은 “(추천하고) 나중에 장제원(의원)한테 물어봤더니 대통령실에 안 넣었다고 해서 내가 좀 뭐라고 했다”며 “넣어주라고 압력을 가했더니 자리 없다고 그러다가 나중에 넣었다고 하더라. 난 그래도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더라”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대행 원톱체제에도 일부 균열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프로에 출연해 “새 정부 집권 초기 6개월은 후반기 1년보다 더 중요하다”면서 “이 기간 당이 비상체제 또는 임시체제로 가는 것이 과연 정국 운영에 적합한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라고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에 대한 분신감을 내비쳤다.
김 의원은 “지난해 1년 동안 원내대표를 맡으면서 취임 당시 당 지지율인 20%를 40%로 끌어올리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결국)대선을 이기는 결과를 낳았다”며 “당헌·당규의 해석에만 의존해서 6개월을 (당 대표 공석상황으로)그냥 가자고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또 추락하는 당 지지율을 반등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조기 전당대회가 필요하다는 점을 넌지시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국민의 힘 김용태 청년 최고위원도 MBC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권 대행이 국민께 이해를 구하는 과정에서 ‘7급이 아닌 9급’, ‘최저임금보다 10만원 더 받는’ 등 표현으로 자칫 9급 공시족들에게 상처를 일으킬 수 있는 말들을 해 적절하지 않았다”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같은 당 정우택 의원 역시 "“당을 대표하는 사람은 품격에 맞는 발언을 해야 한다. 언행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대통령실에 넣어주라고 압력을 가했다든지, 9급 공무원과 최저임금을 결부시킨다든지, 강릉 촌놈이라는 언급은 적절치 않았다고 본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사적채용 논란’에 비판의 수위를 더해가는 것과 관련 ‘민주당의 내로남불 공세’라며 방어막을 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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