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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원주 나눔의집 김규돈 신부가 ‘대통령 전용기가 추락하길 바란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사과한 후 사제직을 박탈당한 가운데, ‘전용기 추락 기원’ 사진을 올린 천주교 대전교구 소속 박주환 신부에 대해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역교구 차원의 정직 처분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논평을 내고 입장을 밝힌 윤 의원은 “미온적인 솜방망이 처분에 실망스럽기 그지없다”고 털어놨다. 성공회에서는 논란이 불거진 직후 김 신부를 불러 파면했으나, 천주교에서는 박 신부에 대해 정직처분만 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앞서 김 신부는 페이스북에 해외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용기가 추락하길 바라마지 않는다. 온 국민이 추락을 위한 염원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썼고 성공회 대전교구는 김 신부의 사제직을 박탈했다. 김 신부도 SNS 이용법이 미숙했다며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공개사과했다. 같은 날 박 신부도 ‘전용기 추락 기원’ 합성 이미지를 SNS에 올려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박 신부는 “기체 결함으로 인한 단순 사고였을 뿐 누구 탓도 아니다” “비나이다~비나이다~” 등의 글과 함께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전용기에서 떨어지는 모습을 합성한 이미지를 게재하며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했다. 5일 이태원 참사 추모 집회에 참석해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에 참여하기도 했던 박 신부는 페이스북을 비공계 전환했을 뿐 별도의 사과 메시지를 내지 않았으며 대전교구도 언론에 ‘사실 확인 중’이라는 입장만 내놨다.
윤 의원은 종교계에 “성직자들의 수준이 이 정도인가”라고 되물은 후 “천주교는 누구보다도 생명존중에 앞장서며, 심지어 낙태에 대해서도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행위’라며 생명을 존중하는 종교”라고 꼬집었다. 계속해서 “그런 천주교의 신부가 대통령 전용기 추락하라고 ‘비나이다’ ‘비나이다’라고 기도한다는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여야 가릴 것 없이 종교계 인사의 잘못된 발언에 침묵으로 일관하는 정치권에 분노를 표했다. 그는 관련 침묵하는 민주당을 비롯한 정계에 “논란과 이슈만 있으면 끼어들기 좋아하는 정치계, 특히 야당 더불어민주당은 왱 이렇게 조용하냐. 또 협잡하자는 것이냐”고 물은 후 “아니면 속으로 ‘비나이다’ ‘비나이다’하고 있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의원은 “민주당은 대통령 전용기에 MBC 기자 탑승을 거부할 때는 전용기는 공적 공간이고 공적 재산이므로 부당하다고 하더니, 대통령 전용기 추락을 기원할 때는 그것이 국민의힘 대통령 전용기라서 침묵하는 것이냐”고 질책했다.
여권에 대해서도 윤 의원은 “국민의힘은 역으로 민주당 대통령을 이런 식으로 저주했다면 민주당이 아침 메시지 한 번 내고 끝냈겠냐”고 물은 후 “종교인으로서의 기본을 상실하고 국민을 분노하게 한 이와 같은 패륜 행위에 대해 정치권이나 정부, 언론 모두 상식에 기초한 목소리가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비정상에 무감각하고 둔감해진 정치권이 깨어나 이 사태를 현명하게 풀어나가도록 필요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치권에 대한 아쉬움을 재차 토로하며 “민주당이 앞장서서 잘못된 신부들을 호되게 꾸짖었어야 했다”며 “과거의 민주당 지도자들은 인권에 대해서 목소리를 냈다. 김대중 대통령이라면 어떻게 했겠느냐”고 언급했다. 이어 “지금의 민주당은 그런 목소리가 없다. 민주당이 올바르게 서야 대한민국 정치가 올바르게 서는데 그런 말을 하지 않고 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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