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구속 직후…특검, ‘관저 이전 특혜’로 수사 확대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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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 부부 동시 구속…16개 혐의 수사 속도전
특검, 21그램 압수수색…관저 특혜→전방위 수사로
관저 이전·하도급 구조·대가성 입증에 수사 초점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13 14:15:17

▲ 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수사관들이 13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인테리어 업체 '21그램' 압수수색을 위해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이날 김건희 특검은 관저 이전과 관련해 21그램 등 관련 회사 및 관련자 주거지 등에 대해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등 혐의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건희 전 영부인의 구속 직후 ‘대통령 관저 이전 특혜 의혹’에 대해 13일 강제수사에 착수하며 수사 전선을 확대했다. 특검은 이날 인테리어 업체 21그램 본사와 관계자 주거지를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혐의로 전격 압수수색했다.

대통령실 이전·관저 증축 과정에서 무자격 하도급과 계약 전 공사 착수 정황이 감사원 감사에서 지적된 바 있으며, 21그램이 과거 코바나컨텐츠와 인연이 깊다는 점에서 ‘친분 기반 특혜 수주’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구속 직후 이뤄진 이번 압수수색은 기존 ‘3대 사건’을 넘어 측근·특혜 의혹으로 수사를 확장하겠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의 신병 확보는 수사 속도전에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전날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로써 김 여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 헌정 사상 최초로 동시 구속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됐다. 영장심사에서는 이른바 ‘목걸이 쟁점’이 부각됐다.

특검은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이 구매해 전달했다고 자수한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법정에 제시하며 증거 인멸 우려를 강조했다. 김 여사 측은 “모조품”이라고 주장했지만, 특검은 실물과 진술을 종합한 자료를 제출했다. 재판부가 “증거 인멸 염려”를 발부 사유로 든 배경에는 이 같은 정황이 상당 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구속 기간 20일…내부 진술·외부 물증 동시 압박

양평 개발·집사 게이트·협찬 의혹 등 후속 타깃 대기

김 여사 진술 변화 여부에 따라 수사 가속 전망

김 여사는 즉시 서울남부구치소에 수용돼 미결 수용자 절차를 밟았으며, 특검은 구속 기간 최장 20일 동안 다각적인 대면 조사와 주변 압수수색을 병행할 계획이다. 특검은 관저 이전 특혜 의혹 수사의 ‘구체성’을 규명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발주·하도급 라인, 대가성 거래, 사적 네트워크의 행정 개입을 촘촘히 입증한다면 나머지 16개 혐의 전반도 도미노처럼 연결될 수 있다.

특히 관저 이전 의혹은 국가 예산 집행과 대통령 부부의 사적 관계가 교차하는 사안으로, 특검이 공사 발주·하도급 구조·대가성·지시·개입의 고리를 어디까지 특정하느냐에 따라 파장이 달라질 전망이다.

관건은 김 여사의 대응이다. 첫 대면 조사에서 전면 부인으로 일관한 그는 구속 이후에도 진술을 최소화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경우 특검은 물증과 제3자 진술, 디지털 포렌식 성과를 앞세워 외곽을 좁혀 들어가는 ‘우회 압박’ 전술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일부 사안에서 진술 변화가 나타나면, 수사는 급격히 가속하며 공범·연계 인물로 확산될 수 있다.

▲ 김건희 특검 16개 혐의 정리. 그래픽=장혜원기자 ©스카이데일리 (자료사진 : 연합뉴스)

법조계에 따르면 향후 수사 전략은 내부 진술과 외부 물증을 통한 동시 압박으로 흐를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를 구속 상태에서 수차례 조사해 진술 변화를 유도하는 한편, 21그램 등 관련 업체의 회계·하도급 자료, 전자결재·문자·메신저 기록, 카드·현금 수수 내역을 정밀 추적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해외 체류 또는 잠적 중인 핵심 관계자들의 귀국·소환이 이어질 경우 ‘연결고리’ 입증에도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한편, 김 여사 구속 영장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정치 브로커 명태균 공천 개입 △‘건진법사’ 금품·청탁 등 3개 사건이 포함됐다. 특검은 김 여사가 2009~2012년 도이치모터스 시세조종에 관여해 약 8억 원대 이익을 올렸고, 명씨 측으로부터 무상 여론조사(2억7000만 원 상당)를 제공받아 정치자금법을 위반했으며, 고가 명품과 특혜 청탁 정황도 확인했다고 본다. 김 여사 측은 “주가조작 인지 사실이 없고, 무상 여론조사를 금액으로 산정해 위법성을 구성하는 것은 부당하며, 금품 수수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다.

관저 이전 의혹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특검의 다음 타깃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건희 특검법상 수사 대상은 총 16개다. 이번 영장에 포함된 3개 사건 외에도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특혜 △양평공흥지구 개발 특혜 △‘집사 게이트’(IMS 모빌리티 투자금 유치 관련) △코바나컨텐츠 협찬 의혹 △고가 장신구·귀금속 수수 및 재산신고 누락 등 여러 사안이 대기하고 있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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