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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시려워 꽁 / 발이 시려워 꽁 / 겨울바람 때문에 꽁꽁꽁….”
겨울바람이 매섭게 불면 생각나는 동요이다. 이 동요의 노랫말 중에 ‘시려워’가 표준어가 아니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이 동요는 1977년에 창작되었고 한글맞춤법은 1988년에 고시되어 1989년에 시행되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시려워’가 현재는 오류다. ‘시려워’로 활용되려면 ‘시렵다’라는 기본형이 전제돼야 하는데 ‘시렵다’는 비표준어이다. ‘시렵다’가 표준어라면 비읍불규칙활용이 이뤄져 ‘시려워’가 가능하다. 추위를 느끼는 정도를 나타내는 형용사는 ‘시리다’이다. ‘시리다→시리어(시려)’로 활용된다. 바르게 고치면 ‘손이 시리어 꽁 / 발이 시리어 꽁…’이 될 것이다.
교열사의 눈에는 노랫말 오류가 제법 많이 띈다. 가사를 고치기 어렵다면 ‘오류’라는 사실 만이라도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바램이었소→바람이었소, 거치른 벌판으로→거친 벌판으로, 웃을려고 왔던가→웃으려고 왔던가, 웃을까 울을까→웃을까 울까.’
한국어문교열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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