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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때도 없이 그리운 사람 / 운명을 바꿔 놓고 떠나간 사람….”
가수 김홍조의 ‘시도 때도 없이’라는 노래는 이렇게 시작된다. ‘시(時)’와 ‘때’는 거의 같은 의미로 쓰인다. 체언 뒤에는 ‘시’가 어울리고 관형어 뒤에는 ‘때’가 어울릴 때가 많다. 예를 들면 ‘비행 때’보다는 ‘비행 시’가, ‘어겼을 시’보다는 ‘어겼을 때’가 더 어울린다.
‘시’는 의존명사여서 ‘신청 시·공사 시’처럼 당연히 띄어 써야 한다. 그런데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복합어로 굳어진 단어가 여럿 올라 있다. ‘비상시·평상시·기준시·유사시·필요시·혼잡시·황혼시·발화시·사건시’ 등이다.
‘때’도 명사여서 ‘가뭄 때, 장마 때’처럼 띄어 써야 한다. 이 ‘때’ 역시 복합어로 쓰이는 경우가 있다. ‘한때·이때·그때·입때·접때·그맘때·요맘때·이맘때·한창때·끼니때·아침때·점심때·저녁때’ 등이다. 그중에서 ‘입때’와 ‘접때’는 ‘이+’와 ‘저+’가 비읍이 앞 음절의 받침으로 쓰이면서 변한 복합어이다.
한국어문교열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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