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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다음달부터 석유 생산량을 하루당 50만 배럴(생산량의 5%) 감산하기로 결정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서방이 러시아산 석유와 석유제품에 가격 상한제를 부과하자 러시아가 이에 맞대응하기 위해 감산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세계 2대 석유 수출국인 러시아의 감산 예고 발표가 있은 후 이날 브렌트유 가격은 2.5% 이상 상승해 배럴당 86.6달러(약 11만원)를 기록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는 생산한 석유 전량을 판매하고 있지만, (서구가 결정한) 러시아산 석유제품에 대한 가격 상한제 원칙에 직·간접적으로 따르는 모든 이들에게는 석유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근 러시아의 석유 생산량이 가장 크게 감소한 것은 지난해 4월이었다. 서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며 러시아에 제재를 도입한 후 4월에는 생산량이 9% 감소했다. 이후 러시아는 석유 판매를 위한 물류망을 새로이 구축하기 위해 주로 아시아에 판로를 뚫기 시작했다.
지난해 러시아의 석유 생산량은 인도·중국 등 아시아에 대한 판매 증가에 힘입어 2% 증가한 5억3500만톤을 기록했다. 이는 일 평균 생산량 1070만 배럴에 달하는 양으로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의 석유 생산량은 감소할 것이라는 시장의 수많은 예측을 뒤엎고 오히려 증가했다.
하지만 서방이 새로운 대러제재안을 계속 내놓음에 따라 러시아는 석유 판매에 더 많은 어렴움에 직면하고 있다. 러시아 국가 예산에서 핵심 수입원인 석유 판매액이 올 1월에는 250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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