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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입시를 준비하며 스트레스를 받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생기는 질병을 가리키는 유행어가 ‘고삼병’이다. 주로 두통이나 소화불량·식욕감퇴 등을 겪는다고 한다. 고삼병은 미국에도 있다는데 그곳은 12학년이기에 ‘시니어리티스(senioritis)’로 불린다고 한다.
‘고삼병’이 축약 규칙을 설명하는 데 요긴하게 쓰인다. ‘고삼병’의 음절별 첫 자음이 ‘ㄱ·ㅅ·ㅂ’이기 때문이다. 이 ‘ㄱ·ㅅ·ㅂ’이 받침으로 쓰이면 뒤따르는 말이 축약되면서 ‘-하’가 탈락하게 된다. ‘-ㄱ하게’는 ‘-ㄱ게’로, ‘-ㄱ하지’는 ‘-ㄱ지’ 등으로 줄여 쓸 수 있다는 것이다. ‘ㅅ’과 ‘ㅂ’도 마찬가지로 쓰인다.
(ㄱ) 신입사원도 회의에 참석하게 했다. → 신입사원도 회의에 참석게 했다.
짐작하건대 올여름은 꽤 덥겠어. → 짐작건대 올여름은 꽤 덥겠어.
(ㅅ) 돼지는 언제나 깨끗하지 못해. → 돼지는 언제나 깨끗지 못해.
(ㅂ) 이 업무는 신입사원에게 적합하지 않다. → ‘이 업무는 신입사원에게 적합지 않다.
한국어문교열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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