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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판문점서 트럼프만 만나고 싶던 김정은…’이라는 어느 언론사의 기사 제목에 눈길이 갔다. ‘만나고 싶던’이 비문법 표현이기 때문이다. ‘고프다’ ‘아프다’ ‘싫다’ ‘좋다’ ‘밉다’ ‘그립다’ 같은 화자의 심리 상태를 서술하는 형용사를 특히 ‘심리형용사’라고 한다.
이 심리형용사는 주어가 3인칭인 문장에서는 현재형으로 적을 수 없다. ‘길동이는 선녀가 좋다/싫다/밉다/그립다’로 적을 수 없다. 바르게 적으려면 ‘길동이는 선녀를 좋아한다/싫어한다/미워한다/그리워한다’처럼 바꿔야 한다. 또는 ‘길동이는 선녀가 좋다고 한다/싫다고 한다/밉다고 한다/그립다고 한다’처럼 바꿔야 한다.
화자의 심리를 청자가 먼저 알 수는 없다. 그래서 심리형용사는 ‘-어한다’처럼 ‘짐작’ 형식이나 ‘-다고 한다’처럼 ‘전달’ 형식의 동사로 표현해야 한다. 보조용언 ‘싶다’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판문점서 트럼프만 만나고 싶어 했던/싶다고 했던 김정은…’으로 고쳐 적어야 문법에 맞는 표현이 된다.
한국어문교열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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