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수입물가지수 2.1% 상승… 유가·환율 오르며 4달만에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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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물가지수도 0.7% 올라… “반도체 가격 내려도 환율 효과로 상승”

임진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3-14 11:04:55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입 제품의 전반적 가격 수준이(원화 환산 기준) 4개월 만에 올랐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올 2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 수준 100)는 138.03으로 1월(135.20)보다 2.1% 올랐다.

이는 지난해 11월(-5.5%), 12월(-6.5%), 올해 1월(-2.1%) 이후 넉 달 만에 반등한 것이다.

품목별로는 1월과 비교해 원재료 가운데 원유를 포함한 광산품(2.2%)과 농림수산품(2.8%), 중간재 중 석탄·석유제품(5.7%), 화학제품(2.1%)의 상승폭이 컸다.

세부 품목에서는 원유(4.0%)·커피(9.9%)·나프타(7.3%)·프로판가스(36.4%)·부타디엔(30.5%)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가 오르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광산품, 석탄·석유제품을 중심으로 수입물가지수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2월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82.11달러로, 1월보다 2.1% 올랐다. 2월 원·달러 평균환율도 1270.74원으로 1월에 비해 1.9% 상승했다.

다만 환율 효과를 제한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 물가는 1월보다 0.4% 상승하는 데 그쳤다.

1년 전과 대비한 수입물가지수는 유가 급등에 의한 기저효과가 작용해 0.5% 떨어졌다. 수입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하락한 것은 지난 2021년 2월(-0.3%) 이후 2년 만의 일이다.

2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115.17로, 1월(114.37) 대비 0.7% 상승했다. 반도체 가격 약세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수출물가도 4개월만에 전월 대비 상승세로 전환됐다.

환율 효과를 제한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 물가는 1월보다 1.0% 낮아졌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농림수산품(-2.0%), 석탄·석유제품(-4.6%) 등이 떨어졌지만 화학제품(2.6%), 운송장비(1.8%), 제1차금속제품(1.5%) 등이 수출 물가를 끌어올렸다.

세부적으로는 과일(-16.5%)·제트유(-13.1%)·경유(-6.4%)·시스템반도체(-3.5%) 등이 하락했고 폴리에틸렌수지(5.9%)·중후판(7.5%)·RV자동차(1.8%) 등은 상승했다.

서 팀장은 “수입 물가 주요 변동 요인을 보면 환율은 이달 1∼10일 중 전월 대비 평균 3.1% 상승했고 두바이 유가는 같은 기간 0.7% 올랐지만 니켈·아연 등 비철금속 가격은 내렸다”며 “원자재 가격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그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지난해 3월 국제유가가 급등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진영 기자 jy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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