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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6년간 막노동을 하다 귀국한 필리핀 근로자가 고국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해 화제다. 코리안 드림을 이룬 셈이다.
23일 한국산업인력공단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최근 산업인력공단 필리핀 고용허가제 센터가 주최한 설명회 자리에서 필리핀 루손섬 남부 소로소곤주 프리에토디아즈시의 아본 도말라온 부시장(44)이 이같이 밝혔다.
현지 방송사가 생중계한 이날 설명회에서 도말라온 부시장은 “고용 허가 대상 외국인 근로자(E-9)로 한국에 가기 전 평범한 사람에 불과했다”면서 “한국에서의 경험이 내 인생을 의미 있도록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2006년 내한해 부산과 경남 양산, 전남 목포 등지의 건설 현장을 전전하며 막노동 등으로 6년간 돈을 모은 뒤 귀국한 그는 필리핀 사회도 한국처럼 발전시키고 싶다는 생각에 정치에 뛰어들었다.
그는 한국에서 번 돈으로 선거 비용를 치르며 2013년 5월 치러진 프리에토디아즈시 시의원에 출마해 당선된 뒤 3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5월에는 부시장에 당선돼 시 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
도말라온 부시장은 "한국 사람들은 아주 친절하고 매일 만나는 사람에게도 항상 존경심을 담아 반갑게 인사한다"며 "한국인은 외국인을 차별하지 않고, 필리핀 노동자와 해외노동자들과 거리낌 없이 어울린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부시장직을 수행하면서 시민들을 차별하지 않고 존경심을 담아 친절하게 일하고 있다"며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도록 도와준 대한민국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했다.
한편 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인력송출에 대한 첫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국가인 필리핀은 2004년 고용허가제를 시작한 이래 올해 1월 기준 8만8000여명의 근로자가 입국했다. 지난해 7300여명의 근로자가 한국을 찾은데 이어 올해에는 1만 명 정도가 입국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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