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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의 경쟁 당국이 한화와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를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기업결합 승인이 완료됐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결합 심사 기한은 4월 중순까지다.
업계에 따르면 EU는 지난달 31일 한화와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을 승인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이달 18일 잠정 심사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었으나 결정이 빨리 이뤄졌다.
EU는 이전에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 결합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독점 우려를 이유로 허락하지 않았으나 한화와 대우조선해양의 기업 결합은 문제 없이 통과됐다.
한화는 지난해 12월 8개국 경쟁 당국에 기업결합 승인을 신청했다. 2월 튀르키예를 시작으로 영국·일본·베트남·중국·싱가포르 등이 기업결합을 승인했고, 이번에 EU도 승인함에 따라 한국 공정위의 승인만 남게 됐다.
공정위는 현재 한화 방산 부문과 대우조선해양 함정 부문의 수직 결합에 대해 심사하고 있다. 한화가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군함용 무기와 설비에서 함선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화가 발생한다고 판단하고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의견을 수렴 중이다.
공정위의 기업 결합심사 기간은 120일까지 연장될 수 있으므로 늦어도 이달 중순에는 결정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위까지 승인할 경우 KDB산업은행의 오랜 숙제인 대우조선해양 매각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게 된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2000년 대우그룹이 무너진 후 22년간 산업은행에서 관리해 왔다. 그간 산업은행은 수 차례 매각을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앞서 한화그룹은 2008년에도 6조 원 이상을 들여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섰지만 대우조선해양 일부 구성원의 반발과 자금 조달 등의 문제로 인수를 포기한 바 있다.
최근 대우조선해양은 조선업계 호황에 힘입어 2년(2021·2022년) 연속으로 수주 목표를 달성하며 약 3년 치 일감을 확보했다. 지난해 영업손실 1조6135억 원을 기록했으나 전년 대비로는 영업손실을 1000억 원 줄였다.
여기에 선수금이 적고 선박 인도 시 대부분의 대금을 결제하는 조선업계 특성상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최종적으로 한화에 인수돼 한화의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경우 대우조선해양의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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