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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까치가 길조로 대접받는 대신 까마귀는 흉조로 취급받는다. 그러나 까마귀에게서 배울 점도 있다. 까마귀가 늙어 먹이활동이 불가능할 때쯤이면 성장한 자식 까마귀가 대신 먹이를 물어와 늙은 어미를 봉양한다고 한다. 이를 ‘안갚음’이라 한다. 반대로 어미 까마귀 쪽에서 보면 ‘안받음’이 된다.
‘안갚음’이나 ‘안받음’은 ‘효도’의 개념으로도 쓰인다. 이 두 단어를 띄어 쓰면 ‘돈을 안 갚음’ ‘사과 안 받음’처럼 전혀 다른 뜻이 된다. 이처럼 띄어쓰기에 따라 전혀 다른 뜻이 되는 단어가 의외로 많다. 그중에서 10가지만 추려 소개한다.
①개 잡다(개를 잡다)/개잡다(담배 피우다) ②귀 빠지다/귀빠지다(태어나다) ③꽃 피다/꽃피다(한창이다) ④끝내 주다(끝내다)/끝내주다(굉장하다) ⑤눈 감다/눈감다(세상을 떠나다) ⑥다 하다(끝내다)/다하다(끝나다) ⑦안 갚음/안갚음(효도하다) ⑧안 받음/안받음(효도받다) ⑨잘 못하다(잘 하지 못하다)/잘못하다(그릇되다) ⑩잘 살다(행복하게 살다)/잘살다(부유하다)
한국어문교열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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