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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는 흔히 고대의 왕이나 왕족이 묻힌 사각 뿔 모양의 무덤을 가리킨다. 어원을 추적해 보면 피라미드의 그리스어 ‘퓌라모스’는 ‘케이크’를 가리킨다. 케이크를 닮았다고 해서 피라미드로 불린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한자어로는 금(金)자를 닮았다고 해서 금자탑(金字塔)으로 불린다.
우리말에서 한자어는 여전히 뿌리 깊게 남아 널리 쓰이고 있는 반면에 한자는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다. 사이시옷 규칙을 설명하면서 ‘사이시옷은 고유어 사이에만 쓰이고 한자어 사이에는 쓰이지 않는다’는 설명에 어떤 말이 한자어인지 구별하기 어렵다는 젊은 세대의 반응이 이를 말해 준다.
그러나 한자어와 관련한 규칙이 존재하기 때문에 소홀히 할 수 없다. 먼저 ‘치과’나 ‘대가’처럼 한자어와 한자어 사이에는 사이시옷을 쓰지 않는다는 규칙이 있고 ‘수확량’ ‘정보란’처럼 한자어에만 접사로 ‘-량(量)’과 ‘-란(欄)’이 쓰인다는 규칙이 있다. 물론 ‘쓰레기양’ ‘데이터양’ ‘이름난’처럼 고유어와 외래어에는 ‘-양’과 ‘-난’으로 쓰인다.
한국어문교열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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