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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는 모국과 동포사회가 함께 성장할 기회의 창구를 간절히 원하고 계십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5일 오전 인천광역시 송도 재외동포청 청사에서 개최된 재외동포청 출범식에서 “이제 대한민국이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재외동포청을 설립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 기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출범식은 올해 3월 정부조직법 개정에 따라 신설된 재외동포청 출범을 국내외에 알리고 동포청이 750만 재외동포의 든든한 울타리로 자리매김할 것을 다짐하기 위한 자리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오늘 출범하는 재외동포청은 높아진 한국의 위상과 국격에 걸맞은 재외동포 전담기구”라며 “앞으로 재외동포를 보호하고 지원하는 것은 물론, 재외동포와 모국 간 교류와 협력을 촉진하는 연결고리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해외에 자리 잡은 동포는 세계로 뻗어가는 대한민국의 소중한 역외 네트워크”라며 “750만 한인 네트워크가 서로 촘촘하게 연결돼 필요한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면 재외동포와 대한민국이 함께 성장하고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윤 대통령은 이날 출범식에서 한국인 원폭피해자 재일교포들과 만난 사실을 언급하며 국가의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 어디에 계시든 우리 동포의 아픔을 보듬는 것이 국가의 책무”라고 언급하고 “피폭당한 지 78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이분들이 고통과 슬픔을 겪는 현장에 고국이 함께 하지 못했다”며 원폭 피해 동포를 한국에 초청하는 자리를 마련할 뜻을 시사했다.
또 “차세대 재외동포의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지켜주고 모국과의 인연을 이어가는 것은 재외동포청이 수행해야 할 필수적인 임무”라며 “2·3세 동포에게도 모국이 관심을 기울이고 한국인의 자부심을 느끼고 정체성을 계승할 수 있도록 우수한 한국어 교육을 제공하고 한국을 방문해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천은 120년 전 하와이로 향하는 이민선이 출발했던 재외동포의 뿌리로써, 동포청 유치를 계기로 더욱 활기찬 국제도시로 도약할 것”으로 윤 대통령은 내다봤다.
이날 출범식에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김태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유정복 인천시장·박진 외교부장관 등 정·관계 주요 인사와 재외동포, 국내 동포 관련 단체 인사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북미·중남미·아시아·유럽·아프리카·중동·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 각지의 600여 명의 동포가 비대면 온라인으로 함께 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각국의 한인회장을 비롯해 거주국 주류사회에 진출한 전문직 종사자와 모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한 세계 각지의 동포들이 참석, 재외동포청 출범을 환영했다. 특히 ‘프라미스’ 작전을 통해 귀국한 수단 한글학교 교사와 고려인·사할린동포도 자리를 빛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기철 초대 재외동포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재외동포청 현판을 전달했다. 동포사회 발전에 이바지해 온 87명의 재외동포 유공자 중 4명에게 윤 대통령이 직접 훈장과 표창장을 수여하고 격려했다.
송창근 재인도네시아상공회의소 회장은 한인기업을 경영하며 한국기업의 진출을 도운 공로로 무궁화장을 수상했고, 동백장을 받은 이옥화 아세안태평양자문위원회 전 커미셔너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최초의 한인 공무원으로서 동포의 권익 보호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됐다.
구상수 재인도한인회 고문은 한글학교 2곳의 설립을 돕고 한국기업에 봉사한 공로를 인정받아 석류장을 수상했고, 손해보험전문인으로 일하는 김희경 필리핀 한국여성연합회 이사는 사고당한 한인을 지원하는 등 봉사활동을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출범식에 이어 송도 센트럴파크 유엔공원에서 개최된 개청 축하 행사에 재외동포·인천시민 등 700여 명과 함께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인천은 세계 최고의 국제공항과 글로벌 기업·15개 국제기구·글로벌 교육기관을 품고 있는 도시”라고 운을 뗀 뒤 “재외동포의 네트워크 허브가 될 재외동포청은 인천이 글로벌 도시로 성장하는데 동력이 될 것”이라며 “전 세계 750만 동포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재외동포청을 인천에 둔다는 것은 인천이 곧 글로벌 비즈니스의 허브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또 “인천은 1950년 공산 침략으로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의 상태에 놓였을 때 전황을 일거에 반전시킨 상륙작전이 전개된 곳”이라며 “인천이 자유와 혁신의 정신으로 세계적인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는 것은 어찌 보면 역사적 필연”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대통령은 직접 대북을 두드려 재외동포청의 개청을 알리고 발전과 성공을 기원했다.
재외동포 정책 전담기구로 발족한 재외동포청은 앞으로 차세대 동포의 한국어 교육과 동포사회 네트워크 구축·모국 방문 기회 확대 등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해 나가는 데 역량을 모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한국과 동포사회를 촘촘히 연결하고, 함께 상생·발전하는 기반을 구축함으로써,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인 ‘지구촌 한민족 공동체 구축’을 실현해 나가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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