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노가다’는 싫어”… Z세대 취업 선호 5%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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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어업 다음으로 기피… 서비스업 42~44% 최다
“노동환경 개선 등 양질의 일자리로 전환대책 시급”

김재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6-25 16:53:24

▲ 건설업의 고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청년층의 건설업 유입 감소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내용과 관계 없음. ⓒ스카이데일리

건설업 고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실제 취업률에서도 청년층의 건설업 기피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 동향브리핑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2년 5월 기준) 청년층의 졸업 후 첫 일자리 산업으로 서비스업(15~19세 42.2%·20~34세 44.3%)이 가장 높게 나타난 반면 건설업은 5%대 미만(4.0%·4.2%)으로 농림·어업(0.5%·0.7%) 다음으로 청년층 진입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15~19세와 20~34세 연령층이 각각 14.8%·15.9%를 기록한 제조업과 비교해 보아도 약 3분의 1 수준으로 향후 건설업의 고령화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공학 계열 졸업자의 취업률 자체는 2021년 기준 69.9%로 전체 학과 평균(67.7%)을 웃돌아 건설업 자체가 청년층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인력·전문인력으로 여겨지는 청년층이 외면하는 사이 건설업 임시일용 근로자 비중은 늘어가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집계한 최근 5년간(2022년 기준) 산업별 임시일용 근로자 비중 추이를 살펴보면 전체 산업의 임시일용 근로자 비중이 평균 10.5%인 것과 달리 건설업은 37.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건산연은 “건설업은 수주산업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다른 산업보다 고용의 불안정성이 높을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갖고 있으나 우수한 청년층 유입을 위해 일자리 질의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현상은 건설업에 대한 이미지 및 세대별 가치관 변화에도 기인한다.

이른바 ‘Z세대’로 불리는 청년층은 삶의 질 추구와 더불어 독립적이면서도 경제적 가치를 우선시하는 등 이전 세대와 다른 가치관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데 이들이 소위 ‘노가다’ 이미지가 남아 있는 건설업에 매력을 느끼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일본의 국토교통성이 일반인 492명과 건설업 종사자 25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청년층 혹은 자녀에게 건설업 취업을 권유할 것이냐는 질문에 일반인 44%, 건설업 종사자 50%가 ‘권유하고 싶지 않다’고 답변한 것으로 조사됐다. ‘권유할 것’이란 응답은 일반인 11%, 건설업 종사자 24%에 그쳤다.

건설업에서 일하고 싶지 않은 이유로는 △‘일이 위험할 것 같아서’ △‘근로시간이 길 것 같아서’ △‘임금이 낮을 것 같아서’ 등이 꼽혔다. 특히 건설업 종사자가 일반인보다 이러한 부분에 대한 응답률이 높아 건설업을 영위하는 이들마저 소속 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이 2021년 우리나라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건설업에 호감을 갖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부실공사’ ‘안전사고 유발’ ‘노동환경’ 등이 꼽혔다.

최은정 건산연 연구위원은 “건설업은 일명 ‘피플 비즈니스(People Business)’라고 불릴 정도로 ‘인력’이 경쟁력”이라면서 “산업 내 청년층 유입 감소는 생산성 저하로 연결되고 궁극적으로 시설물의 품질 저하로 이어지는 만큼 비전 제시·일자리 질 개선 등 산업 자체가 이들을 유인하기 위해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민 기자 jm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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