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3’ 효능 있나 없나… 커지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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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학단체 “심혈관 보호 효과” VS “효과없다” 엇갈려

엄재만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8-02 17:32:36

▲ 지난해 9월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들이 건강기능식품인 ‘오메가3’ 20개 제품 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표적인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중 하나인 오메가3 보충제를 복용하면 건강해질 것이라는 믿음에 금이 가면서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오메가3 시장은 약 37890억 원 규모였다. 전 세계 오메가3 시장은 글로벌 리서치 회사인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24억3000만 달러(약 3조1400억 원) 규모였으며 2030년까지 연평균 7.8%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거대한 시장인 오메가3 보충제에 대한 논란은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심혈관 보호 효과가 없다는 연구와 효과가 있다는 상반된 연구들이 있었다.

이번에는 미국심장협회(AHA)·미국심장학회(ACC)·미국임상약학회(ACCP) 등 미국 6개 의학단체가 ‘만성 관상동맥 질환 환자 관리 지침’을 개정하면서 오메가3 지방산이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를 지난달 20일 발표했다.

이번 관상동맥질환자 관리 지침 개정은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를 반영해 2012년 이후 11년 만에 개정됐다.

해당 6개 단체는 미국심장학회지(JACC·Journals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 ‘만성 관상동맥질환자 관리를 위한 임상실무지침위원회의 보고서’를 게재했다.

보고서는 오메가3 지방산에 대해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만성 관상동맥 질환자에게 오메가3를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6개 단체는 오메가3 보충제 보다는 당뇨병 치료나 생활방식 개선 등 중성지방을 상승하게 하는 요인을 먼저 개선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다만 오메가3 중 EPA(아이코사펜트 에틸) 성분은 관상동맥 질환 또는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을 20%가량 줄여 일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됐으나 EPA 제제에 대해서도 연구 설계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논문에 게재된 보고서에는 오메가3 퇴출 외에도 관상동맥질화 예방을 위해서는 △트랜스 지방·간접흡연을 피할 것 △심장질환이 있는 여성의 경우 폐경 후 호르몬 대체요법을 받는 것을 주의할 것 △살 빼는 약을 먹을 때 성분을 확인 것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이번 미국 의학단체 발표보다 훨씬 전인 2012년 명승권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박사는 14편의 임상시험 결과를 종합 분석한 결과 “오메가3가 심혈관질환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고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아카이브스 오브 인터널 메디슨’(Archives of Internal Medicine)에 게재됐다.

반면 같은 날 미국 의학단체의 발표를 견제하기라도 하듯이 오메가3가 폐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아메리칸 저널 오브 레스피래토리 앤드 크리티컬 케어 메디슨’(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에 소개됐다.

엄재만 기자 jmeo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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