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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이 가장 많이 틀리는 것 중의 하나가 오늘의 제목이다. 많은 사람들이 “몇 월 몇 일이냐” “오늘이 몇 일이냐”고 쓴다. 결론부터 말하면 “몇 월 며칠”이라고 해야 한다. 이 문장을 소리 나는 대로 쓰면 [며둴 며칠]이라고 한다. ‘몇 월’은 [며둴]이라고 발음하고, ‘몇 일’은 [며딜]이나 [면닐]이라고 발음하지 않고 [며칠]이라고 발음한다.
그리고 앞의 것은 ‘몇 월’이라고 띄어 쓰고, 뒤의 것은 ‘며칠’이라고 하면서 붙여 쓴다. 사실 ‘몇 일’이라고 띄어 쓰면 발음도 [면닐]이라고 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며칠’이라고 발음하면서 그대로 쓰고 있다. 의문이 가는 것이 당연한데, 모두가 그렇게 발음하면서도 쓸 때는 ‘몇 월 몇 일’이라고 쓰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이것은 [몇일>멷닐>면닐]로 되어 발음은 [면닐]이라고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표준발음에서 음운론적으로 하나의 낱말로 인식하여 일어난 결과이다. 서울에 사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며칠]이라고 발음하다 보니 하나의 낱말로 이해한 것이 그대로 표준어로 굳은 것이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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