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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탄 시위에 뿔난 넥슨 노조… 민노총 탈퇴하나
스튜디오 뿌리 남성혐오 상징 삽입 관련 기자회견 민노총 참여에 강력 항의
“우리와 논의 없이 기자회견 진행… 산하 지회에 대한 존중이 없는 행위”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1-30 13:53:15
▲ 민주노총이 넥슨 규탄 시위에 넥슨 노조와 협의 없이 참여한 것에 대해 넥슨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여성민우회 제공
 
넥슨이 남성혐오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민주노총이 여성단체와 연대해 넥슨을 규탄한 것에 대해 넥슨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넥슨 노조는 민주노총이 사안에 대한 이해와 넥슨 노조와의 협의 없이 일을 진행한 것에 반발하며 탈퇴 검토까지 암시했다.
 
넥슨 게임의 인게임 PV와 관련 영상의 상당수를 담당하던 애니메이션 외주 제작사 ‘스튜디오 뿌리’가 남성혐오 상징이 대량으로 숨겨져 있다는 주장이 나왔고 이에 대해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졌다. 넥슨은 이와 관련해 논란이 되는 영상을 비공개 전화하고 전면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또한 게임 디렉터들이 연이어 입장문을 발표하며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 하청업체가 원청이 요구한 작업물에 대해 이용자들의 반발을 살 수 있는 상징을 숨겨둔 사태에 대해 넥슨이 스튜디오 뿌리를 대상으로 강경 대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넥슨의 대응에 대해 여성단체들이 반발해 항의 시위에 나섰다. 한국여성민우회는 11월28일 넥슨코리아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넥슨이 페미니즘에 대한 혐오 몰이와 사상검증을 진행하고 있다고 항의했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전국여성노동자조합·청년참여연대·한국여성단체연합 등에 더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또한 참여했다.
 
한편 민주노총이 참여하면서 민주노총 화학섬유산업식품노동조합 소속인 넥슨 노조의 대응에도 관심이 쏠렸다. 스튜디오 뿌리의 혐오 상징 삽입 행위로 업무 부담이 증가하며 넥슨 내부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지는 가운데 넥슨 노조의 상급단체가 여성단체와 연대하는 것이 노동자 보호를 위한 것인지에 대해 반발이 커졌다.
 
실제로 넥슨 직원들은 이번 사건으로 일요일 새벽에 출근해 관련 영상을 프레임 단위로 확인했으며 현재까지도 관련 작업을 진행하는 중으로 알려졌다. 또한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에서 넥슨 직원들이 개인의 사상을 업무에 반영해 회사와 동료 직원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낸 게시글이 다수 확인됐다.
 
▲ 넥슨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블라인드 게시글. 블라인드 캡쳐
 
이에 따라 민주노총이 기자회견이 참석한 것은 민주노총 산하인 넥슨 노조 입장에서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넥슨 노조는 민주노총의 이같은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하고 탈퇴까지 고려하겠다는 방침이다. 넥슨 노조는 “민주노총 총연맹은 우리와 어떠한 논의도 없었고 사안에 대한 이해도 없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며 “이것은 산하 지회에 대한 존중이 없는 행위다”고 주장했다.
 
이어 “항의만 하는 시늉이 아니라 최대한 외부로 확산될 수 있도록 동원할 수 있는 최대한의 스피커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이와 별개로 우리에게 민주노총이 정말 필요한지에 대해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넥슨 노조가 민주노총 탈퇴를 결정한다면 포스코 지회·롯데케미칼 대산지회·쿠팡 배송 기사 노조에 더한 또다른 주요 기업 노조의 탈퇴 사례다. 특히 최근 IT 업계 노조 설립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업계 대표 기업 중 하나인 넥슨 노조가 민주노총을 탈퇴할 경우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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