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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Talk] 마음의 병 앓는 청년들 사회가 치유할 수 있다
류혁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2-02 00:02:30
▲ 류혁 사회부 기자
최근 우리 사회에는 저출생과 고령화 외에도 소위 ‘히키코모리’라는 일본어 표현으로도 알려진 바 있는 은둔형 외톨이로 인한 문제가 심각하다. 
 
학교·직장 등 사회 공동체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심할 경우 자해나 자살을 시도하는 등의 결과로도 이어지기 때문에 사회 문제인 것은 물론 가족의 걱정 또한 이만저만이 아니다. 고3 수험생 하나만 있어도 예민해지는 것이 가정의 분위기인데 사회 부적응과 정신적 문제를 겪는 청년이 있다면 자칫 가정이 깨질 수도 있을 만큼 어려워진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2017년 1020세대의 정신과 입원 환자는 1만3303명으로 전체 환자의 14.6%였다. 그런데 2022년엔 1만6819명(22.2%)으로 5년 만에 10%p 가까이 늘었다. 또한 국립중앙의료원 등에 따르면 2021년 6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자해·자살 시도로 응급실에 온 4만3268명 중 46%(1만9972명)가 10~29세였다. 최근 5년간 전체 자해·자살 시도자가 11.7%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10대와 2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각각 52.5%·68.9% 급증했다.
 
그런데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자해 또는 자살을 시도한 가장 큰 원인이 바로 정신과 문제라는 것이다. 특히 최근 10대와 20대를 중심으로 우울증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우울증 등으로 인한 공격과 충동 성향이 안으로 발현하면 자해가 되고 밖으로 나타나면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심지어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신체 일부를 훼손한 사진을 공유하는 ‘자해 전시’가 있을 지경이라니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마음의 병을 앓는 청년이 급증하는 배경에는 고금리 및 고물가로 청년 취업이 더욱 어려워진 현실이 있다. 단군 이래 최고 스펙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청년들의 영어 점수와 대외활동 경력은 매우 우수하다. 하지만 우수한 인재들이 그 이상으로 좁은 취업과 안정의 문을 뚫고 나가지 못해 아예 진학이나 취업을 포기하고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외출을 거의 하지 않고 제한된 공간에서 살아가는 은둔형 청년이 늘어날수록 사회적 비용 지출도 커지는 문제가 있다. 은둔 청년 1명에게 소요되는 사회적 비용도 만만찮다. 은둔 청년 가운데 18.5%가 정신과 관련 약물을 복용 중이라는 서울시의 실태조사 결과도 있다. 그만큼 향후 자신 또는 타인에게 위해가 될 수 있는 범죄에 노출되기도 쉽다는 뜻이다. 우리 사회 전체가 힘을 모아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만 하는 당위성이 발견되는 지점이다.
 
이러한 심각한 상황을 조금이라도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온라인 커뮤니티, 방문, 전화·문자 상담 등 각종 온·오프라인 창구를 통해 도움이 필요한 고립·은둔 청년을 파악하고 이들이 지원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도록 도움 요청의 문턱을 최대한 낮춰야 한다. 또 주변인을 통해서도 대상자 파악과 지원 신청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각 지자체의 소규모 단위의 행정에서부터 이러한 활동을 통해 고립된 청년을 찾아내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역시 필요하다고 본다. 
 
이제 운둔형 청년의 문제는 저출생·고령화·기후 위기·지방 소멸 등의 의제와 함께 앞머리에서 다루어야 할 핵심적인 위기 극복 아젠다가 됐다. 또한 이 마음의 병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청년들이 다시 우리 사회를 밝혀 갈 소중한 재원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 또한 사회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임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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