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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韓·日 가까워야 시진핑 팽창 막는다” 열변
美육사 졸업식 축사 “오커스·쿼드·베트남 함께 中 견제해야”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모든 세대 경각심·수호 의무 있어”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5-26 17:15:44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역대 대통령 연례행사인 미 육군사관한교 졸업식에서 축사를 했다. 미 세계전략 및 대외인식이 담긴 이날 메시지의 요지는 ‘중국 견제’와 ‘러시아 규탄’이었으며 중·러 연대에 맞선 동맹 강화 및 신규 구축이 강조됐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현지시간) 미 육군사관한교 졸업식에서 축사했다군 통수권자로서 연례행사지만 육사 졸업식 대통령 연설엔 그때그때 미국의 세계전략 및 대외인식을 요약한 메시지가 담긴다. 금년엔 중국 견제러시아 규탄의 재천명, 나아가 중·러 연대에 맞서는 미국 주도 동맹의 강화 및 신규 구축이 강조됐다.
 
특히 “우리는 일본과 한국을 하나로 만들었다. 누구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바이든이 자찬한 대목에선 한일 관계의 어려움과 한일 우호의 전략적 중요성을 의식하고 있다는 게 드러난다. 한국·일본 관계가 원만해야만 진정한 한··일 삼각협력도 가능하다. 미국의 대(對)중국 행보에 필수불가결한 요소인 것이다.
 
바이든은 이날 뉴욕 웨스트포인트 교정에서 거행된 졸업식에 참석해 인도·태평양에서 우리는 동맹을 강화하고 새로운 동맹을 창출하고 있다며 한··일 공조와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를 언급했다. 또 미국·일본·필리핀 삼각협력과 쿼드(Quad ··호주·인도 안보 협의체) 등을 거론하며 자유롭고 평화로운 양안(중국·대만)관계를 지지한다. 베트남과 전략적 파트너십도 강화 중이라고 말했다. 모두 중국의 팽창을 견제하는 노력들이다.
 
뉴욕주 웨스트포인트에 세워진 미 육사를 영미권에선 보통 웨스트포인트로 부른다. 1802년 정식 설립됐으나 출발은 독립전쟁기인 1778년 대륙군의 주둔지였으며 상비군 없던 개척시대엔 사실상 예비군 성격이 강했다. 남북전쟁(1861~65)을 거치면서 기틀을 잡아갔고 1·2차 세계대전을 통해 명실공히 최고의 군인 엘리트를 위한 고등교육기관으로 발전했다.
 
미 육사는 군사학 외 인문·자연·사회 과학과 외국어 등을 두루 이수시킨다. 이를 고스란히 본딴 존재가 대한민국 육사다. 해방 직후 군사영어학교에서 출발해 1948년 육사 이름을 달았으며 1952년 11기부터 4년제 과정이 됐다. 이후 이스트포인트’를 자칭할 만큼 모든 면에서 웨스트포인트’의 판박이다. 매년 졸업식 때 현직 대통령이 직접 찾아 축사하는 전통도 양국 육사에 공통된다.
 
바이든은 이날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언급하며 역사상 우리 군이 전 세계 여러 곳에서 동시에 이렇게 많은 일을 하도록 요청받은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미국의 역량에 과부하가 걸릴 만한 상황임을 자인(自認)한 것이기도 하다
 
국제정치학계 석학인 시카고대 존 미어샤이머 교수는 중국을 상대하기 위해 최대한 이쪽 세를 불리고 전력을 다해야 할 처지에 러시아를 중국 편으로 밀어붙힌 결과를 초래했다며 미국의 책임을 질책해 왔다. 우크라이나를 적극 서방세계로 끌어들이기보다 완충지로 뒀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바이든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불변의 지지를 다짐하며 잔인한 독재자에 맞서 싸우고 있다”면서도 파병하진 않을 것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분열을 확신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예상이 어긋났음을 꼬집었으며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지속적인 경각심이 전제돼야 한다. 이를 지켜야 할 의무가 모든 세대에게 있다는 말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뉴욕 군사학교 출신인 트럼프가 4년 전 현직 대통령으로서 함께한 졸업식때 동문들이 보낸 공개 서한을 바이든이 인용한 사실도 주목된다. 이 서한엔 육사 생도들의 선서란 군주나 정부정당독재자를 위한 게 아니다” 또는 “정부의 견제균형을 존중하지 않거나 국가보다 개인 권력을 장려하거나 헌법에 명시된 것 이상으로 개인에 대한 충성을 우선시한다면 임관 선서에 대한 모독이다” 등의 구절이 있다. 
 
2020년 당시 1000명 이상의 졸업생이 서명한 이 문건을 빌어 바이든은 이날 “육사 생도의 선서엔 유통기한이 없다고 그들이 말한 것을 기억하라여러분의 선서는 국내외의 모든 적들을 향한 것” “여러분은 미국 민주주의의 수호자라고 역설했다. 적이 미국 내부에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 역시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실제 바이든이 트럼프 이름을 한 번도 거론하지 않았지만 “(육사 생도) 선서가 헌법을 향한 것이며 특정 정당이나 대통령을 위한 게 아니라고 강조함으로써 트럼프 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워싱턴포스트(WP)가 풀이했다11월 대선에서 트럼프와 재대결을 앞둔 바이든이 경쟁자를 암묵적으로 비판하며 지지층 결집에 힘쓰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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