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지긋한 독자들은 의존명사라는 개념을 잘 모른다. 과거에는 ‘불완전명사’라고 했다. 명사이긴 한데 ‘불완전’하다고 해서 그렇게 일컬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의존명사’라고 하니까 이게 무슨 말이냐고 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았다. 하기야 과거에는 명사(이름씨)·조사(토씨)·부사(어찌씨) 등으로 명칭 자체가 통일되지 않은 상태였다.
의존명사는 다른 말에 기대어 쓰인다. 홀로 쓰이지는 못하지만 일반적인 명사가 쓰이는 환경에서 쓰이므로 명사로 취급한다. 의존명사 가운데 ‘이·분·것·바·데’ 등은 ‘사람·물건·일·장소’를 대용하는 것이므로 의존적 성격 이외에는 자립명사와 큰 차이가 없어서 관형어와 조사와의 통합에 큰 제약을 받지 않는다
‘먹는·먹던·먹을’+것+‘이·을·에·이다’와 같은 상황을 기본으로 분석해 보면 ‘먹던 것이다’ 혹은 ‘먹을 것이 많다’와 같이 확장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먹던’이라는 말이 앞에서 수식해 주지 않으면 ‘것’이라는 단어는 아무런 의미를 나타내지 못한다. 이런 의존명사를 보편성 의존명사라 부른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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