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미중 정상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우호는 과시했지만, 미중 무역갈등해결과 AI 경쟁, 대만 문제 등에 대한 가시적 성과물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이 25일(현지시간) 시 주석이 2박 3일의 미국 국빈 방미를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면서 마무리됐다. 두 정상은 지난 5월 베이징에 이어 넉 달 만에 재회했지만 예상대로 물밑의 갈등과 마찰을 봉합할 전면적 합의에 이르렀는지는 아직 발표되지 않고 있다.
사흘간 4차례에 걸친 두 정상의 만남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시 주석에 대한 환대와 각종 이벤트가 돋보였다. 지난 23일 시 주석이 미국에 도착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공항인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직접 나가 영접하는 이례적 환영을 보이기도 했다. 두 정상은 미 동부시간으로 이날 정오를 조금 넘겨 문서기록청 앞에서 악수하고 작별했다.
중국 언론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경제·무역, 한반도·대만·이란·우크라이나 등 지정학적 안보, 인공지능(AI) 안전 문제 등 세계 경제와 안보를 관통하는 이슈가 다양하게 다뤄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결과물에 대한 자세한 설명 없이 회담이 매우 잘 진행됐다는 외교적 수사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시 주석은 중국 언론을 통해 “양측 경제무역팀이 새로운 공동 합의에 도달했다”고 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서 “수 많은 성과를 이뤄냈으며 앞으로도 더 많은 것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두 정상은 세계 양대 경제대국으로서 전략적 안정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큰 명제를 이번에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불가피한 경쟁 속에서도 충돌은 피해 파국을 막자는 것이다. 지난 5월 합의한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의 연장선이다. 즉 '충돌 관리'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런 모호함이 양국의 핵심이익을 마주했을 때도 유효할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AI의 기술적 우위가 핵심 이익이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는 미국산 첨단 반도체의 대중 수출 통제는 협상에서 논의 대상조차 안된다고 선을 그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AI를 인류의 통제 아래 두기 위한 협력 제안에 대해 추격자인 중국을 이롭게 하는 사기극이라고 일축했다.
시 주석은 대만 독립 반대가 핵심이익이다. 시 주석은 대만에 대해 미국의 오랜 입장인 지지하지 않는다를 반대한다로 바꾸라고 이번 정상회담에서 압박한 것으로 추측된다. 만약 대만 독립이나 무기 판매에 대해 미묘한 입장 변화가 감지될 경우 아시아 안보 지형에 큰 충격파가 예상된다.
이란에 대해서도 이란에 핵무기를 허용할 수 없다는 명분 아래 시작한 전쟁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이란 지원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시 주석의 반응은 중국이 국면 완화를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해왔으며 양측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한편 그리어 대표는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며 “중국과 지난 몇 주 동안 협상하며 이룬 성과에 관한 훨씬 자세한 내용을 월요일(28일)에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일반적으로 정상 간의 양자 회담 결과는 두 당사국이 발표 시점을 맞추는 외교 관례를 고려하면 이번 정상회담 결과는 28일에야 공개될 전망이다. 지난 5월 미중 정상회담 때도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방중을 마무리한 15일보다 이틀 늦은 17일 팩트시트를 발표한 바 있다.
AI나 안보 문제 등 양국의 핵심 이익보다는 무역 휴전 두 달 연장과 중국의 미국 농산물 구매 확대 정도 등 무역 분야에서 실질적 성과물이 도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농민들이 매우 기뻐할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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