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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 폭격기’ 고지우(21)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10억 원) 정상에 올랐다.
고지우는 14일 강원도 정선군의 하이원리조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 3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친 고지우는 2위 전예성을 2타 차로 누르고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2021년 프로에 데뷔한 고지우는 이번 시즌 17개 대회에서 버디 196개를 뽑아낼 정도로 ‘닥공’(닥치고 공격)을 펼치는 선수로 정평나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버디 20개에 보기 1개를 범했을 정도다.
올해 16개 대회에서 톱 10 세 차례로 다소 주춤했던 고지우는 시즌 전반기를 우승으로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통산 2승째다. 지난해 7월 맥콜·모나 용평 오픈 이후 1년 만의 우승이다. 우승 상금은 1억8000만 원.
고지우는 이날 버디를 많이 낚진 못했지만 보기 없이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고지우는 내리막 292야드로 비교적 짧은 1번 홀(파4)에서 버디를 낚긴 했으나 첫 5개 홀에서 페어웨이를 4차례 놓쳤을 정도로 티샷 영점이 흔들렸다.
2번 홀(파4)에서는 3.6ｍ 퍼트를, 6번 홀(파3)에서는 2.3ｍ 퍼트를 집어넣으며 아슬아슬한 파 행진을 이어갔다. 고지우는 9번 홀(파4)에서 3.1ｍ 버디 퍼트를 집어넣고 2타 차 단독 선두로 달아났다.
같은 챔피언조인 이채은과 전예성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 이채은은 고지우와 3타 차 3위로 시작해 11번 홀(파5)까지 버디 4개를 잡아내 고지우를 한 타 차로 추격했다. 3번 홀(파4)에서는 티샷 실수로 2온에 실패한 뒤 홀 52.9ｍ 뒤에서 때린 칩 샷이 홀 안으로 넣기도 했다.
잠잠했던 전예성도 12번 홀(파4)에서 이날 두 번째 버디를 낚아 공동 2위에 올랐다.
그러나 승부는 하이원 컨트리클럽의 시그내쳐 홀인 오르막 15번 홀(파5)에서 갈렸다. 고지우는 4.6ｍ 버디를 떨어뜨리고 두 타 차 선두로 치고 나갔고 반면 이채은은 세 번째 샷을 그린 앞 벙커에 빠트린 끝에 보기를 적어냈다. 전예성은 파를 기록했다.
고지우는 침착하게 파 행진을 이어가며 선두 자리를 끝까지 지켰다. 전예성이 2위(17언더파 271타), 이채은은 윤이나와 공동 3위(15언더파 273타)로 대회를 마쳤다. 전예성은 시즌 3번째 준우승이다. 최근 두차례 연장전에서 모두 패했던 장타자 윤이나는 이날 5타를 줄였다.
1, 2라운드 선두였던 이동은은 5위(14언더파 274타), 조혜림은 6위(13언더파 275타), 디펜딩 챔피언 한진선은 7위(12언더파 276타)를 마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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