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0º
미세먼지 보통
광주 -0.6º
미세먼지 좋음
목포 -0.4º
미세먼지 좋음
)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를 바라보는 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계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판매대금 정산 지연을 놓고 티몬과 위메프에 대한 긴급 현장점검에 나서면서 업계는 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티몬·위메프의 재무 건전성을 지목하고 있다. 티몬과 위메프는 수년 전부터 매년 막대한 영업손실을 기록해 왔다.
2022년 기준 티몬의 자본총계는 -6386억 원·결손금은 1조2644억 원에 달한다. 결손은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누적 손실을 말한다. 지난해 위메프 자본총계는 –2398억 원·결손금은 7560억 원으로 나타났다.
위메프는 2019년 5287%의 부채비율을 기록한 뒤 2020년부터 줄곧 자본잠식 상태에 있다. 티몬의 부채비율도 2019년 이래 120% 안팎을 보이고 있다.
이런 재무 상황은 이번 사태의 원인이 됐다. 위메프는 판촉할인율 오류를 이유로 이달 8일 정산일에 400개 안팎의 판매자에 대한 대금 지급을 일시 중단했다. 문제는 티몬에서 터졌다. 위메프의 정산 일시 중단에 불안을 느낀 티몬 입점 판매자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순식간에 자금 경색이 온 것이다.
티몬은 그동안 ‘판매대금 돌려막기’로 간신히 정산을 맞춰 왔는데, 거래 규모가 큰 중대형 판매자가 이탈하자 돌려막기 시스템이 더는 작동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위메프가 판매를 중단한 8일부터 티몬이 정산 지연을 공지한 22일까지 걸린 기간은 불과 보름이다. 보름 만에 월평균 거래액이 6000억 원대(티몬)·3000억 원대(위메프)인 거대 종합 이커머스 플랫폼이 순식간에 무너져 버린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산을 못 받은 판매자는 물론 제때 정산받은 중대형 판매자들까지 동요하며 썰물처럼 플랫폼을 빠져나가면서 결국 티몬이 지급 불능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티몬·위메프 사태가 커지자 정부도 나섰다. 공정위가 티몬과 위메프에 대한 긴급 현장점검에 나서면서 이들에 대한 제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정위는 티몬과 위메프의 ‘환불 중단’ 사태와 관련해 소비자 보호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 검토 중이다. 전자상거래법(전상법)엔 온라인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한 소비자가 환불 또는 청약 철회를 요구하면 판매자는 이를 3영업일 내에 돌려줘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이를 위반하면 공정위는 시정명령 및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고, 이행하지 않으면 검찰 고발도 가능하다.
문제는 현재 거래 구조상 환불 책임을 지는 판매자가 여행사 등 입점 업체라는 것이다. 티몬과 위메프는 거래를 중개한 플랫폼이라 일차적인 전상법 적용 대상이 되지 않는다.
정산 지연으로 피해를 본 업체들이 소비자에 대한 환불 의무까지 떠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현행법상 대금 정산이 되지 않아 플랫폼이 대금을 갖고 있다면 ‘연대책임’을 지고 환불해 줘야 한다는 규정이 있기는 하지만 이는 극히 예외적인 경우에만 인정된다.
공정위 관계자는 “추가 현장점검을 통해 티몬과 위메프의 거래구조와 정산 주기·자금 운용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조사 및 제재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연재기획 ‘반대세의 비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