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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에서 노동자 2명이 연이어 사망해 조선업계의 안전관리 실태가 다시금 수면 위로 올랐다. 노조는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사망일 가능성이 있다며 대책을 요구했다.
21일 전국 금속 노동조합 거제통영조선하청지회부(이하 노조)의 설명을 종합하면 19일 오후 1시58분경 한화오션 1독(Dock)에서 건조 중인 선박에서 60대 하청노동자 A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인근 병원 응급실로 옮겼지만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같은 날 거제 삼성중공업 조선소에서도 오후 2시30분경 컨테이너 야외화장실에서 60대 하청노동자 B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미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측은 “고용노동부와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며 아직 정확한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아 섣부른 단정을 할 수 없지만 이번 노동자 사망 사고는 조선소 온열질환 대책의 시급성을 일깨우는 경고등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선소 원청 노사의 단체협약에 따라 기온이 일정 온도 이상이 되면 점심시간을 연장하는 제도가 있기는 하지만 기온이 가장 상승하는 오후 2시부터 5시에는 폭염 대책이 전혀 없다”며 “냉방 장치도 없고 폭염을 확인할 수 있는 온도계도 비치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조선소 현장의 온도는 기상청이 발표하는 온도보다 훨씬 높다”며 “고용노동부는 여름철 조선소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한화오션과 같은 원청 조선소들도 자체 안전점검을 통해 기후재난 시기에 맞는 여름철 온열질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한화오션 측은 “냉방기가 설치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혹서기를 대비해, 쿨링기·에어자켓, 휴식 여건·보양식 및 식음료·보건관리 등 지원활동을 매년 지속하고 있다”며 “올해는 작년 대비 관련 예산을 약 3배로 확대했다”고 답했다.
이어 환화오션 관계자는 “정확한 사인은 조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원래 개인 지병이 있었던 걸로만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조선소에서의 사망 사고는 급증하고 있다. 현재까지 발생한 9건의 중대재해로 13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특히 ‘조선업 빅3’로 꼽히는 한화오션(2명)과 삼성중공업(1명), HD현대중공업(1명)에서 모두 사망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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