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목요일은 서울 광화문 일대 직장인들이 문화의 향기에 흠뻑 취하는 날이다. 서울 종로구 신문로 세화미술관에서 매주 목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직장인 무료 관람을 실시한다.
미술관 안내 데스크에 명함을 제시하면 직장인은 아무 조건 없이 유료 전시를 무료로 볼 수 있다. 무료 관람 행사는 이달 29일까지 운영된다.
현재 진행 중인 전시는 미국 팝아트의 거장 제임스 로젠퀴스트(1933-2017)의 개인전 ‘제임스 로젠퀴스트 : 유니버스’. 1960년대부터 2010년대에 이르는 회화와 콜라주를 선보인다.
팝아트란 20세기 대량소비 시대를 맞아 대중문화적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끌어 들인 미술 영역을 말한다. 우리가 아는 앤디 워홀·로버트 라우센버그·짐 다인·로이 리히텐슈타인·클래스 올덴버그·리처드 해밀턴이 주요 팝아트 작가들이다.
미네소타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제임스 로젠퀴스트는 생계를 위해 옥외 광고판 그리는 일에 뛰어 든다. 소위 말하는 ‘간판쟁이’가 된 것이다. 그러나 동료들이 높은 빌딩에서 떨어져 추락사하는 것을 보고 이 일을 접는다. 대신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회화의 경계를 확장하는 혁신적 시도에 들어간다.
거대한 광고판을 다루던 그에게 작은 캔버스는 성에 차지 않았다. 그는 대형 화폭에 그동안 그려오던 상업적 이미지를 담기 시작했다.
당시 팝아트 작가들이 소비재와 대중문화·광고에 천착했던 것에 비해 로젠퀴스트는 현대 소비사회의 모순을 맹렬하게 비판했고 반전운동을 벌이다 체포되는 등 적극적인 사회비판적 행보를 이어갔다.
그의 작업은 잡지에서 오려 낸 이미지를 재배치하여 콜라주를 만든 후 이를 기반으로 어마어마한 크기의 회화를 완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작은 크기의 콜라주 자료와 이를 바탕으로 완성한 대형 그림을 비교해 보면 대상의 형태가 조금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영역을 잘 아는 사람이었다.
온몸으로 감상할 수 있는 거대한 스케일과 내용적인 혁신은 다른 팝아트 작가들이 범접할 수 없는 로젠퀴스트만의 영역이었다. 특히 여타의 팝아트 작가들이 단일 이미지에 집중했던 것과 차별되게 그는 화면을 분할해 모순적 이미지를 이식했으며 이미지의 충돌을 통한 시각적 효과를 연출했다. 그런 점에서 그는 단순한 팝아트 작가가 아닌 초현실주의 화가로 분류되기도 했다.
로젠퀴스트는 1962년 뉴욕 그린 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연 후 2003년에는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회고전을 갖는 영예를 안았다. 2017년 그가 세상을 뜨자 독일 쾰른 루드비히 미술관과 덴마크 오르후스 아로스 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진행했다.
세화미술관의 ‘제임스 로젠퀴스트: 유니버스’는 9월말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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