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정 “金여사 오빠 몰라… 검찰청 폐지 부적절”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폴리로그 > 국회·정당

“고교 동문이란 것 최근에 알아”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9-03 14:06:06

▲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가 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렸다. 심 후보자는 검찰총장 인사 개입 의혹의 김건희 여사 오빠 김진우 이에스아이앤디 대표를 모른다고 밝혔다. 야당이 주장하는 검찰청 폐지에 대해선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심 후보자는 김 대표와 고등학교 동문이란 점에서 친분 의혹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저도 최근에 알았다. 전혀 모르는 사이”라고 밝혔다. 그는 ‘심 후보자 결혼식과 자녀 돌잔치에 김 대표가 참석한 적 있다고 하는데 사실인가’ ‘승진 때 김 대표가 축하난을 보냈나’란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 전혀 모르고 연락처도 없다”고 답했다.

심 후보자는 검찰청 폐지 입장을 묻는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엔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검찰이 현재 모두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진행 중이고 진행되는 수사는 사법적 통제를 받아가면서 영장에 의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 후보자는 ‘이승만 대통령은 건국 대통령인가’란 정청래 민주당 의원 질문엔 “초대 대통령”이라고 답했다. 1948년 8월15일에 대해선 “정부 수립일”이라며 “대한민국은 임시정부 법통을 이어 1948년에 정부가 수립된 것”이라고 했다.

심 후보자는 강력범죄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데 검찰 역량을 집중하겠다. 국민이 보호받는다고 느끼도록 평온한 삶을 위협하는 강력·마약범죄나 보이스피싱·다단계 및 전세 사기·대형 안전사고·임금체불 등 민생침해 범죄 (대응에) 총력을 다 하겠다”며 “범죄 피해를 입은 국민이 조속히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보호·지원에 부족함이 없는지 잘 살피겠다”고 했다.

심 후보자는 부패·경제범죄에 대해서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막대한 피해를 양산하고 국가·사회 발전을 저해하는 중대한 범죄로서 대응이 미흡하면 국민 생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며 “국가 근간을 흔드는 부패·경제범죄에 대응하겠다”고 했다.

야당은 이날 청문회에서 심 후보자의 자료 제출이 미흡하다고 주장했다. 법사위 야당 간사인 김승원 민주당 의원은 “후보자는 민주당·조국혁신당에 요청한 자료 377건 중 70%에 달하는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야당이 요구한 자료는 △특수활동비 사용 내역 △장인 사망 후 2년 만에 20억 원을 추가로 상속받은 경위 △배우자의 출입국 기록과 주식거래 내역 △자녀의 장학금 내역 및 학교폭력 가해 여부 등이었다.

법사위 여당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인사청문회를 할 때 본인이 아닌 가족·자녀 관련 자료는 특별한 의혹이 제기되지 않는 한 (여야가) 서로 양해해왔다”며 “인사청문회법 등을 따져보면 자료 미제출이 일방적으로 위법이라고 단정할 사안은 아니다”고 했다.

그러나 야당이 심 후보자의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의사진행발언을 지속하면서 청문회는 시작 50분도 안 돼 정회했다. 이후 40분만에 속개한 청문회에서 심 후보자는 자녀의 장학금 내역 및 학교폭력 가해 여부 등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