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출석 타깃 될라”… 떨고 있는 CJ올리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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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CJ올리브영 납품업체 갑질 의혹 현장조사
작년 12월 공정위 제재 9개월 만의 유사 행위 반복
이 대표 작년 국감 소환… 올 국감에도 소환될지 관심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9-22 11:28:59

▲ K뷰티 온·오프라인 종합매장 CJ올리브영이 협력업체 갑질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CJ올리브영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가 10월 제22대 국정감사(국감)에 증인으로 소환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감 단골 소재인 협력업체 갑질 논란의 중심에 CJ올리브영이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작년 국정감사에도 소환됐지만 국감 증인 최종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출석하지 않았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최근 CJ올리브영의 납품업체 갑질 의혹에 대해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공정위는 CJ올리브영이 무신사의 ‘뷰티 페스타’에 참여하려는 자사 납품업체에 불참을 압박하는 등 부당 행위 의혹에 대해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003년 설립된 무신사는 패션 플랫폼이지만 2021년부터 ‘무신사 뷰티’ 출시를 계기로 화장품 유통까지 영역을 넓히며 최근 올리브영과 경쟁 관계가 됐다.

또 공정위는 최근 CJ올리브영이 화장품 납품업체들에게 무신사의 판촉 행사에 참여하지 말라고 강요했다는 업체 신고를 접수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무신사 측도 자체적으로 납품업체들에게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제소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CJ올리브영은 이미 비슷한 행위로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CJ올리브영은 작년 12월 납품업체들에게 경쟁사인 랄라블라와 롭스의 판촉행사에 참여하지 못하게 압박한 혐의 등으로 공정위로부터 약 19억 원의 과징금 처분과 재발방지 명령을 받았다.

CJ올리브영은 2019년부터 현재까지 ‘파워팩’ ‘올영픽’ 등 행사를 진행하면서 납품업체들이 2개월간 경쟁 업체 판촉 행사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했다. 또 2019년 3월~2021년 6월 할인 행사를 빌미로 납품업체들에서 인하된 가격에 상품을 납품받고 일부 제값을 치르지 않아 차액 8억48만 원을 부당하게 벌어들였다. 2017년 1월~작년 12월엔 납품업체 의사와 무관하게 순매입액의 1~3%를 정보처리비로 받기도 했다.

CJ올리브영이 독점브랜드(EB) 정책 아래 행사독점을 강요한 것이 혐의의 핵심이었고 공정위 심사관은 시장지배적지위 남용행위로 공정거래법 위반을 적용했지만, 최종 판결에선 EB정책은 사실상 ‘무혐의’이고, 행사독점 행위 등에 대해서만 대규모유통업법을 적용했다.

공정거래법 적용 시 최대 7000억 원의 과징금이 추산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공정위는 시정명령과 함께 18억9600만 원을 부과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국감에서도 CJ올리브영의 납품업체 갑질이 논란이 되면서 이 대표가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공정위 위원회에선 CJ올리브영의 EB정책은 ‘경영상의 판단’일뿐이라며 사실상 무혐의 판단을 했고, 행사독점은 대규모유통업법상 강제성이 인정돼 과징금이 부과됐다”며 “그러나 EB정책 하에 이뤄졌던 행사독점은 강제성이 인정되고 EB정책은 법망을 피해간 것은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공정위가 지난해에 CJ올리브영 납품업체 갑질에 대한 제재가 충분한 경고 시그널을 주지 못했기 때문에 9개월 만에 비슷한 갑질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김나윤 기자 ny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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