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고신용자 위주로 증가… 5년 새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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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신용자 가계대출은 5년 전 대비 7.2%·20.2% 감소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0-14 12:24:40

▲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한국은행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신용점수 840점 이상의 고신용자 가계대출 잔액은 1458조9000억 원으로 중신용자(330조9000억 원)·저신용자(69조5000억 원)를 크게 웃돌았다. 사진은 서울의 은행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가계대출이 고신용 차주를 위주로 취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과 비교해 고신용자는 가계대출이 늘었지만 중·저신용자는 줄었다. 연령대별로는 30대 이하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14일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신용점수 840점 이상의 고신용자 가계대출 잔액은 총 1458조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80% 가까이 차지하는 규모다. 신용점수 665~839점의 중신용자 가계대출 잔액(330조9000억 원)과 664점 이하의 저신용자 가계대출 잔액(69조5000억 원)을 크게 웃돈다.

신용도가 높을수록 가계대출 증가세도 가팔랐다. 고신용 가계대출 잔액은 5년 전인 2019년 6월 말 1165조5000억 원이었지만 연평균 60조 원 이상 불어나면서 6월 말 1458조9000억 원까지 불어났다. 5년간 증가율은 25.2%에 달한다.

중·저신용자의 상황은 달랐다. 2019년 6월 말 356조6000억 원이었던 중신용 가계대출 잔액은 2021년 6월 말 378조6000억 원까지 불어났지만 이후 하락하며 올 6월 말 330조9000억 원까지 쪼그라들었다. 5년간 7.2% 감소했다. 저신용자의 경우에는 2019년 6월 말 87조1000억 원에서 거의 매분기 감소하면서 6월 말 69조5000억 원으로 20.2% 줄어들었다.

1인당 평균 가계대출 잔액도 신용별로 차이가 컸다. 올 상반기 말 기준 고신용자는 평균 1억183만 원인 반면 중신용자는 6749만 원·저신용자는 4204만 원 수준에 불과했다.

소득별 대출 격차도 커진 것으로 추측된다. 작년 소득 5분위 원리금 상환액은 평균 2771만 원으로 전년(2320만 원) 대비 19.4% 늘어났다. 반면 소득 1분위(266만 원)·2분위(685만 원) 원리금 상환액은 같은 기간 각각 3.1%·0.5% 감소했다. 원리금이 대출 원금과 이자를 합친 것인 만큼 원리금 상환액이 늘어났다는 것은 대출도 그만큼 늘어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6월 말 기준 연령대별 가계대출 잔액을 보면 40대가 536조2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 이하 496조3000억 원·50대 457조 원·60대 이상 369조7000억 원 등의 순이었다.

30대 이하 대출 잔액 증가 폭이 가장 컸다. 5년 전(396조4000억 원)과 비교해 98조9000억 원 불어났다. 같은 기간 60대 이상은 84조2000억 원·40대는 64조8000억 원·50대는 1조1000억 원 각각 증가했다. 1인당 평균 가계대출 잔액은 40대 1억1573만 원·50대 9747만 원·60대 이상 8614만 원·30대 이하 8128만 원 수준이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