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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구조된 산양 네 마리가 자연의 품으로 돌아간다.
양구산양사향노루센터는 31일 민통선 일원에서 산양 4마리를 방사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방사되는 산양은 지난 겨울 폭설 속에 고립돼 탈진에 빠졌던 암수 1쌍과 센터 내에서 증식된 암수 1쌍 등 총 2쌍이다.
산양들을 방사하는 곳은 구조된 서식지와 인접한 민통선·비무장지대(DMZ) 일원이다. 비극적 동기로 조성된 DMZ지만 동서 생태 축의 상징성을 지닌 곳으로 바위·활엽수림·수계(水系) 등 산양 서식의 최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센터는 방사 후에도 개체별 행동권·세력권 등 생태 특성을 분석하고, 적응 과정 등을 파악하기 위해 위치추적 발신기를 부착해 지속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한편 환경부와 국가유산청은 지난 겨울 천연기념물이자 1급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산양이 1000마리 넘게 폐사함에 따라 올겨울 산양 보호 대책을 마련했다.
전문가들은 국내에 서식하는 산양 3분의 1에서 절반이 지난겨울 죽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 중 90% 이상이 탈진하거나 먹이를 먹지 못해 굶주린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지난겨울 산양 주 서식지인 강원을 중심으로 평년보다 이르게 폭설이 내린 점을 산양 집단 폐사의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에 산양의 이동을 막아 폐사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방지 울타리를 추가로 개방하는 등의 산양 보호 대책을 시행한다.
5월부터 강원 북부지역 중 ASF 확산세가 덜한 지역의 울타리 21개 지점을 개방해 효과를 모니터링 중이며 여기에 더해 23개 지점 울타리가 추가로 개방된다.
또한 22곳에 먹이급이대를 추가로 설치하고 폭설이 내렸을 때 산양이 피난할 쉼터 30곳도 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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