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복합기업집단 자본적정성 비율 9%p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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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본 2조 원 늘어날 때 필요자본은 6조 원 늘어나
미래에셋 164.7%·한화 154.5%·현대차 151.8% 하위권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1-07 10:31:00

▲ 금융감독원이 7일 발표한 ‘6월말 금융복합기업집단 자본적정성 비율’에 따르면 6월 말 7개 금융복합기업집단(삼성·한화·교보·미래에셋·현대차·DB·다우키움)의 자본적정성 비율은 184.3%로 작년 말(193.7%)보다 9.4%p 하락했다. ⓒ스카이데일리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본적정성 비율이 1년 만에 10%p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 계열사 주식 위험 등에 따른 필요자본이 자기자본보다 많이 늘어난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이 7일 발표한 ‘6월말 금융복합기업집단 자본적정성 비율’에 따르면 6월 말 7개 금융복합기업집단(삼성·한화·교보·미래에셋·현대차·DB·다우키움)의 자본적정성 비율은 184.3%로 작년 말(193.7%)보다 9.4%p 하락했다. 자본적정성 비율은 금융복합기업집단 전체의 자기자본을 모두 더한 값을 규제상 요구되는 필요자본의 합계액으로 나눈 수치다.

지급여력제도(K-ICS) 경과조치 적용 전 자본적정성 비율로 산출하면 6월 말 기준 180.4%로 전년 말(189.4%) 대비 9%p 하락했다. 규제비율(100%)을 웃돌았지만 자본 상태는 악화됐다.

이는 필요자본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복합기업집단의 필요자본은 96조9000억 원으로 전년 말(90조7000억 원) 대비 6.8%(6조2000억 원) 증가했다. 보험계열사 주식위험 등 시장위험액이 늘고 해외 계열사 자산규모 증가에 따른 필요자본이 증가한 게 영향을 미쳤다.

종류별로 업권별 건전성 규제에서 요구하는 최소요구자본이 6조 원·기업집단 차원의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별도로 요구하는 자본인 위험가산자본이 2000억 원 각각 늘어났다.

반면 자기자본의 증가 폭은 작았다.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기자본은 같은 기간 175조7000억 원에서 178조5000억 원으로 1.6%(2조8000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보험계열사 조정준비금 증가·해외계열사의 실적 호조 등에 따른 이익잉여금 확대가 증가세를 주도했다.

집단별로 살펴보면 DB(216.2%)·다우키움(206.0%)·삼성(200.9%)·교보(194.1%)·미래에셋(164.7%)·한화(154.5%)·현대차(151.8%) 순으로 자본적정성 비율이 높았다. 이 중 교보는 K-ICS 경과조치 적용 전 149.1%였다. 전년 말 대비로는 미래에셋(9.4%p)만 상승했고 나머지 교보(-44.8%p)·한화(-17.7%p)·삼성(-9.6%p)·현대차(-2.8%p)·다우키움(-2.7%p)·DB(-2.5%p)는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7개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본적정성 비율은 모두 규제비율(100%)을 상회하고 손실흡수능력도 양호한 수준”이라며 “국제정세 변화 등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본적정성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전이·집중위험 등 그룹 잠재리스크에 대한 내부통제·위험관리 강화도 지속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