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상수도 관리 기관인 서울아리수본부가 방만한 운영으로 서울시의회 행정사무 감사에서 뭇매를 맞았다. 소관 상임위원회인 환경수자원위원회 위원들은 △경영공시 부실 공개 △목표 대비 저조한 실적 △음수대 설치 관리 미흡 △관사 남용 등을 지적하며 개선을 요구했다.
임만균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장 주재로 13일과 14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 감사에서 환수위 소속 이봉준 의원은 아리수본부의 부실한 경영공시 실태를 지적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지방공기업인 아리수본부는 ‘지방공기업법’에 따라 결산서·재무제표·경영 목표·경영 실적 평가 결과 등을 공시해야 한다. 그러나 온라인 누리집에는 예산 현황·업무추진비·외부 평가 결과 등 기본적인 정보만 게시하고 있다.
특히 이 의원은 공개된 정보마저 수년째 갱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꼬집었다. 외부 기관 감사와 국회·시의회 감사 결과는 2019년, 행정서비스 시민평가 결과는 2014년 자료에 그친 것이다.
같은 환수위 소관 기관인 서울에너지공사의 경우 수의계약 내역·녹색제품 구매 실적·소송 현황까지 상세히 공개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는 점을 이 의원은 부각했다.
이에 한영희 서울아리수본부장은 “미진한 부분에 대해 최대한 빨리 조처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현행 수도사업 관련 규정으로는 경영공시 의무가 모호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시민의 알권리 충족과 경영 투명성 확보를 위해 필요하다면 조례 개정을 포함한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에 더해 이 의원은 아리수본부의 저조한 신재생에너지 활용 실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앞서 아리수본부는 2022년까지 수돗물 생산 전력의 37%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기준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4934MWh(메가와트시)로 전체 전력 사용량(46만1816MWh)의 1.1%의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올해 9월까지는 0.9%로 감소했다. 더욱이 가장 많은 전력을 사용하는 영등포·암사 정수센터의 경우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각각 1.4%에서 1.0%, 0.7%에서 0.5%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그럼에도 아리수본부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을 현재의 10배 수준인 4만6200MWh까지 확대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며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탄소중립에 앞장서야 할 아리수본부가 신재생에너지 비율이 0.9%에 그친 것은 매우 저조한 수준”이라고 비판하며 “비용 절감과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환수위 소속 김춘곤 의원은 아리수 음수대 설치와 관리에 대해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학생들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아리수 음수대를 이용하지 않고 생수를 사서 마시는 것은 시민들에게 신뢰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한 본부장은 “현재 1239개 학교에 약 2만3000대의 음수대가 설치돼 있으며 조사 결과 이용률이 72%에 달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단발적인 이용이 아닌 일상적인 음수대 사용을 장려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수질에 대한 신뢰 회복과 위생 관리 강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아리수본부 측은 “음수대 유지 관리와 홍보 방안을 더욱 강화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아리수의 우수성을 알리겠다”고 했다.
한편 이용균 의원은 아리수본부 관사 운영의 형평성을 문제 삼았다. 관사가 주택 소유자 및 장기 거주 등으로 인해 본래 목적인 시설물 유지와 비상 대응에서 벗어나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에 따르면 아리수본부 관사는 직원들의 후생 복지 및 시설물 기능 유지와 비상 상황 대응 기능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으나 현재 입주자 87명 중 38%가 주택 소유자이며 일부 입주자는 20년 이상 장기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은 “현재 많은 직원이 높은 주거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직원들이 장기적으로 관사 혜택을 누리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며 “모든 직원이 평등하게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공공기관 내에서 형평성을 고려한 공정한 운영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아리수본부는 관사의 운영을 본연의 목적에 맞게 개선하고 공공기관 내 특권 남용을 방지해야 한다”며 “시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공정하고 투명한 관사 운영 기준을 반드시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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