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76% “트럼프 2기 韓경제 불확실성 높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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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련 ‘미국 대선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조사’ 발표
불확실성 요인 1위 ‘미국 우선주의 강화·고강도 관세 정책’
“경제 안보 차원의 핵심 산업 경쟁력 제고 정책 강화 시급”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1-26 11:55:16

중견기업 중 76% 정도의 기업이 미국 대선 결과가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인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고강도 관세 정책을 펼 경우 국내 기업 부담도 증가할 거라는 우려인 셈이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는 26일 ‘미국 대선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중견기업계 의견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견기업의 76.4%는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에 따라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할 거라고 전망했다.

이번 조사는 이달 7일부터 18일까지 중견기업 237개 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중견련은 “제2의 수출국이자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서 미국의 경제정책 패러다임 변화가 인력과 장본 투자·무역과 안보 등 다방면으로 긴밀하게 연결된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조사 대상 중견기업계는 한국 경제 불확실성 확대 요인으로 ‘자국 우선주의 강화로 기업 부담 증가’(43.9%)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 뿐만 아니라 고강도 관세 정책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35.9%)·대중국 통제 강화에 따른 중국 리스크 증가(13.3%) 등이 우려 사항으로 꼽혔다.

중견련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인이 천명한대로 일반 국가 수입품 10% 이상·중국 60% 이상의 고율 보편 관세·미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 국가에 대한 동일 상호 관세 등의 정책이 추진되면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소규모 개방경제의 특성상 실질 국내총생산(GDP) 하락 등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견기업 39.5%는 트럼프 당선인의 주요 공약 중 관세정첵에 따른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또 통상정책(32.3%)·산업정책(17.3%) 등의 영향도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중견기업들은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 대응을 위해 기업 차원의 자구책으로 ‘환율 변동에 대비한 유동성 확보’(31.7%)에 가장 많이 나서고 있었다. 관세 부과 등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수출 시장 다변화 및 중국산 원·부자재의 공급처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는 응답도 각각 23.4%·20.4% 등으로 집계됐다.

중견기업계는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에 따른 정부의 최우선 대응 과제로 ‘경제안보 차원의 핵심 산업 경쟁력 강화’(20.9%)를 꼽았다. 뿐만 아니라 ‘국내 산업 보호 및 새로운 기회 창출을 위한 정책 수립’(17.3%)·‘환율 변동성에 따른 정부 차원의 실물경제 건전성 유지’(16.7%) 등도 핵심 과제로 꼽혔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공급망 분절과 보호무역주의 확대에 따른 다자무역체제의 위기 속에 맞이하게 된 트럼프 2기 정부의 급격한 정책 변화는 우리 경제의 어려움을 한층 가중할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가용한 정책 수단을 총동원함으로써 피할 수 없는 변화의 길목에 재도약의 모멘텀을 구축할 수 있도록 정부·국회·기업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