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324일 만에 1300원대로 내려왔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조달자금과 수출기업 네고 물량 등 달러 공급이 이어지며 7월부터 이어진 환율 하락세가 1400원선을 뚫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1397.7원으로 마감했다. 오후 3시30분 종가가 1400원을 밑돈 것은 1398.7원을 기록한 지난해 9월 29일 이후 324일 만이다.
이날 환율은 오전 6시 1413.30원에서 출발한 뒤 하락해 장중 1390원대까지 내려갔다.
한국은행 주요국 통화의 대원화환율 자료에 따르면 원·달러 매매기준율은 7월 1일 1548.4원에서 8월 18일 1415.2원으로 133.2원(8.6%) 하락했다. 전체 하락폭의 약 81%가 7월에 발생했다.
7월에는 SK하이닉스 ADR 자금 유입에 수출 호조와 수출기업 네고, 달러 약세 등이 겹치며 환율 하락 압력이 커졌다. 8월 들어 하락 속도는 한때 둔화했다. 매매기준율은 8월 3일 1433.6원에서 11일 1415.3원으로 18.3원 내렸지만 18일에는 1415.2원으로 일주일간 하락폭이 0.1원에 그쳤다.
그러나 19일 환율이 다시 급락하면서 금융기관들이 예상했던 8월 전망 하단도 밑돌았다.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취합한 국내 금융기관의 8월 원·달러 환율 전망은 평균 1408.75~1460원이다.
추가 하락이 이어질지는 달러 공급 지속 여부가 변수다. 무보는 ADR 자금과 수출기업 네고 물량이 소진될 경우 달러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고 6일 전망했다. 관련 물량이 소진된 뒤에는 수입업체 결제 수요와 저가 달러 매수세가 환율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이란 갈등에 따른 유가 불확실성도 환율 하단을 지지할 요인으로 꼽힌다. 외신에 따르면 6월 임시합의에서 정한 60일 협상 시한이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 이란과 진행 중이거나 예정된 협상이 없다고 밝혔다. 무보는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이 물가 부담을 키우고 달러 강세를 지지할 수 있다고 봤다.
이날 환율은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도세와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19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398.66p(5.80%) 내린 6471.17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이어지면서 오전 9시6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당시 미니 코스피200 선물은 기준가격 대비 6.02% 떨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약 3조5000억 원을 순매도하며 매도세를 이어갔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70억 원 규모를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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