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줄 사퇴, 붕괴 수순 밟게 된 ‘한동훈 지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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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탄핵 가결 후폭풍에도 한 “저는 직무 수행할 것”
與 장동혁·진종오·김민전·인요한 사의 ‘한 체제’ 말로
홍준표 “이재명 2중대 자처한 한동훈 레밍 참담”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2-14 20:09:00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4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당 대표실을 나와 의원총회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14일 통과한 데 대해 “집권여당 대표로서 국민과 함께 잘못을 바로잡고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가 친윤(친윤석열)계의 강한 사퇴 요구에도 대표 수행 의지를 밝힌 것이다. 그럼에도 지도부가 줄 사퇴하며 당 지도부는 붕쇠수순을 밟게 됐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 이후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 뒤 취재진에게 “오늘(14일)의 결과를 대단히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이 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 탄핵안 통과 이후 ‘지도부 사퇴’ 요구가 나오는 것에 대해 “저는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한 대표는 ‘최고위원 사퇴로 비상대책위로 전환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방금 탄핵결정 나왔고 혼란스러운 상황이니까 시간을 두고 보자”고 말했다.

표결에서 ‘탄핵 반대표’가 85명에 달한 것과 관련해서는 “의원들의 판단”이라며 “대통령을 배출한 당으로써 굉장히 어려운 결정이지 않았나. 그런 점을 이해하고 각각의 판단이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 대표의 발언 뒤 친한계 최고위원인 장동혁 의원은 의총에서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인요한·김민전 의원도 사퇴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사퇴하면 국민의힘 지도체제는 곧바로 비대위로 전환된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이 사퇴하면 최고위원회의가 해산되고 비대위로 전환된다. 현재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친윤계 김민전·인요한·김재원, 친한계 장동혁·진종오 최고위원으로 구성돼있다.

한 대표는 탄핵 찬성을 당론으로 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탄핵안 가결 후 국민의힘 비공개 의총에선 고성이 오갔다는 전언이 나왔다. 일부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을 향해 “탄핵 찬성한 사람들은 의총장에서 나가라”라고 했다. 한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의견도 나왔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의원 총회 직후 “(본회의에) 들어가기 전에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하는 의미를 얘기했는데, 어떻게 (찬성한 사람들을) 동지라고 하겠나”라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야당의 폭압적인 의회 운영에서 비롯된 비상계엄 사태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당 지도부는 양심이 있다면 총사퇴하라”고 했다. 이어 “찬성으로 넘어간 12표를 단속하지 못하고 이재명 2중대를 자처한 한동훈과 레밍(집단자살 습성이 있는 나그네쥐)들 반란에 참담함을 금할 길 없다”며 “12표는 정치권에서는 대강 추측할 수 있다. 비례대표야 투명 인간으로 만들면 되지만 지역구의원들은 제명하라”고 강조했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