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좌·우로 나뉘어 흉흉하기 그지없는 요즘이다. 매체마다 각기 다른 뉴스와 정보를 쏟아 내고 정당은 정당대로 자기 말이 옳다고 주장한다. 누구를 믿어야 할지 어느 편에 서야 할지 구분이 쉽지 않다.
요즘처럼 혼란스러운 정국에 대체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대한민국 국민으로 후회 없는 선택을 했다고 할 수 있을까.
이에 의사결정 연구로 유명한 김영국 전 신구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를 만나기 위해 안양 레드썬 클럽 ‘W.I.N.’ 사무실을 찾았다. 그는 국내 의사결정 연구의 권위자로 서울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를, 같은 연구로 성균관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를 취득했다.
사실 김영국 박사는 우리가 너무도 잘 아는 인물이다. MBC ‘TV특종 놀라운세상’에 3년간 고정 출연하며 ‘스타의 전생’ 코너를 이끌었다. 최근에는 개인의 지혜로운 의사결정을 돕는 ‘W.I.N.’를 설립하고 ‘특이종신드롬’(도서출판 레드썬, 2024)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
오랜만에 보는 그의 얼굴은 전과 느낌이 많이 달랐다. 날카로움이 사라진 자리엔 여유와 부드러움이 내려앉아 있었다.
그는 첫 마디에 “최면은 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푸는 게 중요하다. 지금 세상은 어마어마하게 많은 최면에 걸려 있다. 좌파·우파라는 최면 그리고 정부기관·언론이 만든 최면 또 과거와 고정관념이 만든 최면에서 벗어나야 올바른 의사결정이 가능하다”고 했다.
나는 누구와도 다른 특이종이다
최근 출간한 ‘특이종신드롬’도 이와 관련해 최면에서 벗어나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특이종이란 이 세상 단 하나, 유일한 존재인 ‘나’를 가리킨다. 나에게 초점을 맞춰 의사결정을 하라는 게 이 책의 핵심이다. 모든 사람이 제각기 다른 외모를 가진 것처럼 개개인은 머릿수만큼이나 다양한 개성을 갖고 있고 다 다른 상황에 처해 있다.”
가령 이웃집 개가 짖으면 기분이 안 나쁜데 시어머니가 훈계하면 괜히 기분이 상한다. 개는 나와 종이 다르기 때문에 설사 그게 욕이라고 해도 넘어갈 수 있지만 시어머니는 나와 종이 같기 때문에 좋은 말도 고깝게 들리는 것이다. 이때, 나나 시어머니나 각자가 고유한 ‘특이종’이라고 생각하면 큰 상처 없이 상대의 말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는 게 김 박사의 설명이다.
여기서 ‘W.I.N.’이란 ‘Wise decision’ ‘I’ ‘Now’의 첫 글자로 첫째, 현 상황에서 지혜롭고 합리적인 의사결정 내려야 하며 둘째, 그 기준이 과거·미래가 아닌 ‘현재 상황’에 맞춰져야 하고 셋째, 이 지구상 어느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 기준이 되는 것을 뜻한다. 이 3가지 요소를 생활화한다면 불안·초조함·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참나’를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참나는 ‘지금의 나’ 속에 들어 있다
불교에서는 화두를 가지고 참선하여 성불을 이룬다고 한다. 성불은 ‘참나’를 찾는 과정이다. 그도 젊었을 때 여러 달 참선을 하며 참나를 찾았지만 곧 원래대로 돼 버리고 마는 자신을 발견했다. 대체 이유가 뭘까? 연구하다 보니 참나는 현아(현재의 나) 속에 들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참나는 고정된 것이 아니며 이상한 수련을 통해 얻어지는 것도 아니다. ‘지금의 나’ 속에 참나가 들어 있다. 현아 속에서 주변 영향인 ‘가짜나’의 영향력을 하나씩 제거하다 보면 진짜 나가 조용히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한 마디로 참나란 △사람 영향 △시간 영향 △고정관념과 같은 주변 영향을 하나씩 없애는 과정에서 비로소 드러나는 나의 실제 모습을 뜻한다.
“우리의 진짜 모습은 놀라운 지혜와 안정감과 편안함을 동시에 갖춘 의결기관이다. 여태까지 주변 영향을 받느라 인식하지 못했을 뿐이다. 감각이나 정보를 참고는 하되 무시할 수 있는 ‘현황혜안의결기관’으로 사는 게 중요하다. 현재가 계속 진행형이듯이 ‘참나’도 계속 진행형이다.”
궁극의 최면술은 참나를 찾는 것
여기서 최면의 개념을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최면은 왜 하는 것일까? 최면은 부정적인 영향을 없애고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위해 행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갑자기 책을 읽으라고 시켰다고 하자. 놀라고 긴장된 상태에서 책을 읽으니 목소리가 떨렸고 그다음부터는 책을 읽을 때마다 목소리가 떨리는 증상이 생겼다. 이럴 때 최면을 해서 과거의 나쁜 기억을 없애주면 그 영향을 줄일 수 있다.
“참나는 어찌 보면 이미 최면상태에 도달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최면이란 결국 주변 영향을 모두 없앤 상태라고 볼 때 굳이 최면상태로 또 들어갈 필요 없이 생각만 바꿔주면 되는 것이다.”
평생 최면 연구에 시간과 물질을 들인 그가 찾아낸 궁극의 최면술이 바로 ‘지금 이 특별한 현재 상황에서 어느 누구와도 다른 특별한 내가 뭘 얼마나 어떻게 해야 부정적인 영향을 없애고 긍정적인 상태가 될 수 있을 것인가를 찾아내는 일’인 것이다.
우리 마음이 어떤 상황에서든 안정되고 편안해질 수 있다면 이것이 곧 최고의 최면이다. ‘W.I.N.’을 기억하면 굳이 최면상태에 들지 않아도 주변과 과거의 부정적인 영향을 막고 지혜로운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정리하면 이렇다.
매 순간 다른 사람들과 나를 구분하라. 그리고 매 순간 지금의 나를 과거·미래와 구분하라. 그리고 현재 상황을 어느 상황과도 구분하라. 그래서 지금 상황은 어떤 상황인지 파악하라. 그리고 이러한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는 게 현명한지 의결하라. 의식이 이 특별한 현재 상황에 늘 머물러 있다면 이게 곧 최고의 의사결정이며 최고의 최면이며 최고의 철학이며 참나인 것이다.
◆ 김영국 프로필
서울시모의연합고사 전체 1등(중3)
포천중문의대 본과 1년 중퇴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일반대학원 경영학과 경영학 석사(의사결정과정·제이욘스이론연구)
성균관대학교 일반대학원 경영학과 경영학 박사(의사결정과정·정교화가능성모델연구)
전 충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전 신구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현 레드썬 클럽 ‘W.I.N.’ 대표
MBC ‘TV특종 놀라운세상’ 3년 고정 출연(스타의 전생 코너)
MBC, KBS, SBS 등 300회 이상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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