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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에 본 적 없던 폭력 경찰들이 등장했다.” 18일 윤석열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의해 불법체포되고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한 뒤 구속됐다. 한남동 관저에서 1·2차 체포 작전 당시 보름 넘게 수 천 명의 경찰에 겹겹이 둘러싸여서도 평화 집회를 이어간 20·30 청년들이었다. 19일 서부지법에서 단 하루 만에 ‘폭력’을 일으켰다.
현장에서 체포된 90명 중 과반은 20 ·30 청년들이다. 이들 중 구속영장이 청구된 건 63명. 22일 단 두 명을 제외한 61명이 구속됐다. 18일 단 하루만에 서부지법에서 폭도로 내몰린 청년들. 이들은 16일부터 ‘차 벽으로 밀고 카메라 삼각대를 걷어차고 손을 올리는 경찰’을 봤다. 생전 만난 적도 본 적도 경험한 적도 없는 경찰의 등장이었다. 청년들의 목소리는 높아졌고 걸음은 빨라졌으며 호흡은 가빠졌다. 스카이데일리에 16일부터 제보된 경찰들의 모습을 종합했다.
‘경찰 버스, 역주행에 곳곳에서 터져 나온 비명’
“사람이 죽어요” “너희가 경찰이냐?” 16일 오후 10시쯤 온라인상에 경찰기동대 버스 1대가 애국 시민을 향해 역주행했다. 윤 대통령 구속 영장 심사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경기 과천 공수처 앞 시위대 일부는 서부지법 앞으로 이동했다. 19일 ‘폭동 사태’로 이어지는 ‘서부지법 경찰 과잉진압 논란’은 그렇게 ‘경찰 버스 위협’에서부터 시작됐다. 서부지법 정문을 향하던 버스는 주행과 역주행을 반복하며 수백 명의 시민을 위협했다. 구급차가 출동했고 다시 수백 명의 경찰기동대가 현장에 도착하며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폭력적으로 둔갑한 경찰’에 애국시민들은 ‘전직 의경이 올린 글’을 공유하며 진압 경찰 대응 전략을 짰다. 이들은 △비폭력 평화시위를 할 때 강제 연행·해산 할 수 없다. △경찰 경고 방송이 나오면 ‘구경하고 있다’라고 말해라 등이다.
평화시위에 경찰‘삼각대 걷어차’ 강 대 강 대치의 ‘조짐’
17일 다시 사건이 터졌다. 오후 1시30분쯤 서부지법 앞에 모인 시민에게 다가온 경찰은‘불법 집회다. 해산해달라’고 요구했다. 시민은 앞선 ‘전략’ 대로 “모르는 사이”“구경하는 것” 등이라고 답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라이브 방송을 하던 유튜버 삼각대를 발로 차 넘어뜨렸으며 이에 항의하는 시민을 위협했다. 기동대 경찰은 감정을 담은 듯 막아선 노인을 밀쳤고 노인은 그대로 고꾸라졌다. 보름 가까이 이어진 한남동 관저 공수처 대통령 1·2차 체포 영장 저지 작전에서 ‘단 한 차례’도 포착된 적 없던 경찰의 과잉 진압 모습이었다.
16일과 17일 관련 영상은 단톡방에 급속도로 확산했다. 중국 공안 경찰 투입설이 확산하기 시작했다. 17일 오후부터 복수 온라인 단톡방에 퍼진 목격담 및 동영상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름표가 없는 경찰 △얼굴을 복면으로 가린 경찰 △중국말을 하면 도망가는 경찰 △관등 성명을 하면 사라지는 경찰 등이다. 함께 확산한 기사는 지난해 5월16일 발행된 ‘경찰청, 중국 공안부와 초국경 범죄 협력 강화’ 제목의 ‘한중, 10년 만에 치안 총수 회담’ 경찰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 체결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시민들은 “서부지법 앞 경찰 중 일부는 중국 공안일 것” “시민을 폭도로 몰아가는 방식이 중국 공산당과 비슷하다”라고 했다.
18일 영장 심사 당일 벌어질 일이 벌어졌다. 당일 오후부터 서부지법 앞에 수만 명의 시민이 모여들었다. 한남동과 달리 주최측 없이 윤 대통령 구속영장 기각을 촉구하기 위해 모인 자발적인 모임이었다. 곳곳에서 경찰의 과잉 진압 모습이 폭죽 터지듯 터져 나와 온라인상에 공유됐다. 서부지법 정문 앞에서 한남동 관저 앞과 마찬가지로 인간 띠를 이룬 이들 중 한 여성이 경찰 구둣발에 얼굴이 뭉개졌다. 4인 1조 등으로 조를 짠 경찰은 모인 시민을 통제한다며 몸을 들어 길바닥으로 내동댕이치는 모습이 지속했다. 한 임산부는 배를 짓밟혔다. 경찰은 민중의 몽둥이였다.
시민은 격분했다. 경찰에 찾아가 “너 경찰 맞아?” “임산부를 발로 찼어.” “왜 때리세요”라며 거세게 항의하기 시작했다. 오후 4시부터 7시 사이 윤 대통령 영장실질심사가 끝날 무렵 경찰은 5중 펜스를 치고 정문 앞에 서 있던 시민들을 가두리 친 뒤 압박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압사 위협’을 느꼈다는 시민들이 속출했다.
19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만난 40대 남성은 당시를 이 같이 설명했다. “태어나 처음으로 경찰이 나를 죽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18일 서부지법 후문 앞 골목에서 만났던 중년 남성은 전날 저녁 늦게 “19일 새벽 3시쯤 서부지법 후문 밖에 서 있다가 경찰 두 명에게 양 팔이 붙들려 체포 당하다 갑자기 놓아줘서 살았다. 부당한 체포가 자행된 건 사실”이라고 문자를 보내왔다.
‘90명 체포, 나흘 만에 61명 무더기 구속’
‘민중의 지팡이’ 경찰이 애국시민을 폭력 대응을 하며 과잉 진압 논란을 빚자 청년들은 목소리를 높이며 경찰에 찾아가 거세게 저항하고 항의했다. “우리를 지켜달라”“때리지 말아달라” “질서를 통제해달라”고 호소하던 청년들은 ‘함정 수사 논란’ ‘조작방송 의혹’의 중심에 선 ‘서부지법 폭동 사태’에서 ‘폭도’라는 프레임이 씌어졌다. 현장에서 90명이 체포됐고, 22일 구속영장이 신청된 58명 중 56명 구속됐다. 앞서 구속된 이들 5명을 포함하면 61명이 철장 안에 갇혔다.
이들을 변호한 유승수 변호사는 스카이데일리에 “과잉 구속 영장이 청구됐고, 발부됐다. 지침이 없는 이상 일괄적 발부가 될 수가 없다. 입감된 청년 중 다수는 연행 당시 경찰에게 목이 졸리고 얼굴을 맞았으며 팔이 꺾였다. 매우 부당한 구속이다”고 항변했다. 18일 오후 8시쯤 오동운 공수처장 추정 차량 뒤에서 인간 띠를 만들어 체포되어 구로서에 입감됐던 남성의 아내는 남편이 22일 오후 1시쯤 다급히 구속 소식을 알려왔다. 그는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같이 체포된 12명 모두 구속됐다. 검찰 차를 막아 업무를 방해했다는 게 죄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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